광복 80주년을 맞는 올해, 우리 땅에서만 자생하는 식물들의 이름과 역사에 대한 논란이 다시금 불거지고 있다. 그동안 일제강점기라는 아픈 역사의 흔적이 식물 이름 곳곳에 남아있음에도 불구하고, 이에 대한 국민적 인식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제기되어 왔다. 이는 단순한 식물 명칭의 문제를 넘어, 우리 민족의 정체성과 미래 세대를 위한 생물 주권 수호라는 더 크고 근본적인 문제와 직결되어 있다.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산림청 국립수목원은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와 함께 ‘대한식물만세’라는 제목의 홍보 영상을 한국어와 영어 두 가지 버전으로 제작하여 공개했다. 광복 80주년 기념 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된 이 영상은 우리 식물이 가진 고유한 가치를 재조명하고, 식물 주권의 중요성을 국민들에게 널리 알리는 것을 목표로 한다. 영상에는 ▲우리 땅에서만 자생하는 특산식물의 소중한 가치 ▲일제강점기 일본 학자들에 의해 이름이 붙여진 식물들에 얽힌 이야기 ▲광복 이후 우리 식물의 역사와 그 의미 ▲그리고 미래 세대를 위한 생물 주권 수호의 필요성과 국립수목원의 지속적인 활동 내용이 담겼다. 이는 우리 식물이 단순한 생태적 자산을 넘어, 민족의 기억과 정체성을 담고 있는 역사적 상징임을 강조하기 위함이다.
서경덕 교수는 “일제의 흔적이 남아 있는 식물 이름을 되돌아보며, 우리 식물의 역사를 알리고 ‘식물 주권’의 중요성을 국내외에 널리 알리고자 했다”고 영상 제작의 취지를 밝혔다. 내레이션을 맡은 방송인 이수지 씨는 “광복 80주년을 기념하여 우리 식물의 이야기를 소개하게 되어 뜻깊다”며 “많은 국민과 해외 동포들이 이번 영상을 통해 함께 공감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국립수목원 임영석 원장은 “이번 홍보영상은 우리 식물의 가치를 재조명하고, 국민적 관심과 참여를 이끌어내기 위한 의미 있는 시도”라며, “앞으로도 다양한 콘텐츠 제작과 학술 연구를 통해 우리 식물 주권을 지키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홍보 영상은 국립수목원 공식 유튜브 채널과 누리집을 통해 확인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과거 식민 잔재로 남겨진 식물 이름 문제를 인식하고, 미래를 위한 식물 주권 수호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