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추석 명절을 앞두고 발생하는 택배 물량의 급증은 택배 종사자들의 과로와 안전 문제를 야기하는 심각한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특히 올해 추석에도 오는 22일부터 10월 17일까지 4주간 ‘택배 특별관리기간’이 운영되는 것은 이러한 고질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 할 수 있다. 지난해 추석 연휴 직전 서울 광진구 동서울우편물류센터에서 비상근무에 들어간 직원들이 고객에게 전달될 소포와 택배 물품을 분류하며 분주하게 움직였던 모습은 명절 기간 택배 현장의 긴박함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이다.
이러한 택배 종사자들의 과로사 예방을 위한 사회적 합의에 따라, 택배 특별관리기간은 2021년 추석부터 시작되어 설 명절과 함께 연 2회 운영되고 있다. 이번 특별관리기간 동안, 주요 택배사들은 증가하는 배송 물량을 원활하게 처리하고 종사자들의 과로를 방지하기 위해 간선 및 배송기사, 상하차 및 분류 인력 등 총 5500명을 추가로 투입한다. 이는 늘어나는 물량 속에서도 배송 서비스의 질을 유지하고, 동시에 택배 종사자들의 건강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하겠다는 의지의 발현이다.
뿐만 아니라, 택배사들은 종사자들의 안전을 위한 구체적인 조치들도 병행한다. 명절 연휴 1~2일 전부터는 집화를 제한하여 택배 종사자들에게 충분한 휴식을 보장할 계획이다. 또한, 각 영업점별 건강관리자가 종사자들의 건강 이상 여부를 매일 꼼꼼히 확인할 것이며, 이상이 발견될 경우 즉시 휴식을 취하도록 할 예정이다. 이러한 다각적인 노력은 택배 현장의 근본적인 어려움을 해소하고 지속 가능한 노동 환경을 조성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국토교통부는 온라인 쇼핑몰 등 대형 화주들에게 택배 물량 분산 및 집화 제한 조치에 대한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하고 있다. 더불어 지자체와 공공기관 등에도 성수품 주문이 특정 기간에 집중되지 않도록 사전 주문을 통해 택배 물량을 분산해 달라고 요청하며, 범정부적인 협력을 통해 명절 기간 택배 시스템의 안정성을 확보하고자 한다. 김근오 국토부 물류정책관은 “명절 택배 특별관리기간 동안 종사자들의 과로를 방지하면서도, 배송이 원활하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철저히 관리하겠다”고 밝히며, “일부 물품의 배송 지연이 발생하더라도 따뜻한 마음으로 양해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러한 정부와 업계의 노력이 결실을 맺어, 명절 기간 택배 서비스의 차질을 최소화하고 종사자들이 안전하게 일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