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명절을 앞두고 반복되는 농산물 가격 불안정 문제가 올해 추석에도 어김없이 고개를 들고 있다. 특히 올해는 기후 변화로 인한 작황 변동성 확대까지 겹치면서, 전국민이 풍성한 명절을 보내기 위한 안정적인 농산물 공급망 구축에 빨간불이 켜졌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농림축산식품부는 9월 19일 서울 에이티(aT)센터에서 ‘2025년 제5차 농산물 수급조절위원회’를 긴급 개최하고, 추석 성수품의 안정적인 공급을 위한 다각적인 대책 마련에 나섰다.
이번 회의는 이러한 농산물 수급 불안정이라는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소집되었다. 회의에서는 주요 추석 성수품의 현재 수급 동향을 면밀히 파악하고, 향후 발생할 수 있는 공급 부족이나 가격 급등에 대비하기 위한 구체적인 대응 방안을 집중적으로 논의했다. 특히, 현재 공급 과잉 상태인 무의 경우, 적정 수준의 공급량 조절을 통해 가격 하락을 방지하고, 양파와 마늘은 추석 성수기에 수요가 집중될 것에 대비해 정부 비축 물량을 대형 유통업체에 직접 공급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또한, 최근 작황 부진으로 가공용으로 확보하기 어려워진 감자에 대해서는 할당관세 적용을 통해 가격 안정을 꾀할 예정이다.
더 나아가, 농림축산식품부는 선제적인 수급 관리를 더욱 강화하기 위해 ‘농수산물 유통 및 가격안정에 관한 법률’ 개정을 통한 가격안정제 도입을 적극 추진한다. 이 개정안은 농산물 생산부터 유통, 소비에 이르는 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가격 변동성을 줄여 생산자와 소비자를 모두 보호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한, 민간 부문과의 긴밀한 협력 체계를 구축하고 정부의 실질적인 지원 방안을 마련하여, 급변하는 시장 상황 속에서도 안정적인 농산물 공급을 유지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체화할 계획이다. 최근 기후 변화로 인해 주요 노지 채소류의 공급 변동성이 커지고 있음을 인지하고, 기상청을 수급조절위원회 위원으로 신규 위촉하여 정부 기관 간의 유기적인 협업을 한층 강화한 점도 주목할 만하다.
김종구 농식품부 식량정책실장은 “정부와 생산자, 유통업계, 그리고 소비자가 함께 힘을 합쳐 농산물의 안정적인 공급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히며, 이번 대책들이 성공적으로 이행될 경우 추석 기간 동안 농산물 가격 불안정 문제를 완화하고, 모든 국민이 걱정 없이 풍성한 명절을 보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내비쳤다. 이러한 범정부적 노력이 결실을 맺어, 매년 명절마다 반복되던 농산물 가격 파동의 악순환을 끊고 더욱 안정적인 농산물 수급 환경을 조성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