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십 년간 ‘야매’ 치료로 근근이 버텨온 아버지의 치아 문제와 그 해결 과정에서 촉발된 세대 간의 따뜻한 나눔 이야기가 민생회복 소비쿠폰을 통해 재조명되고 있다. 이는 단순히 경제적 부담을 덜어주는 것을 넘어, 가족 간의 사랑과 배려를 확인시켜주는 매개체 역할을 수행했다.
이 발표의 배경에는 고단한 삶을 살아온 한 아버지의 억척스러운 삶의 방식이 자리 잡고 있다. 37년생 소띠인 아버지는 일제강점기부터 광복 80주년까지 격동의 한국 현대사를 온몸으로 겪어왔다. 6·25 전쟁 당시 열네 살 어린 나이에 가족과 헤어져 고아원을 거쳐 시장 바닥에서 음식물 쓰레기를 뒤지며 하루하루를 보냈던 아버지는 배운 것 없이 오직 악으로 깡으로 버텨야 했다. 이러한 과거사는 수십 년 전, 살림이 어려워 치과 치료를 제대로 받지 못했던 시절 ‘야매’ 시술로 겨우 때웠던 어금니와 주변 치아에 대한 아버지의 태도에 영향을 미쳤다.
아버지가 수십 년간 ‘야매’로 때웠던 보철물 때문에 통증을 호소하며 치과를 찾았을 때, 문제는 예상보다 심각했다. 정밀 진단 결과 노후화된 보철물을 제거하고 새 보철물을 해야 하는데, 임플란트 비용이 상당했다. 두 개의 임플란트는 건강보험이 적용되었지만, 나머지 한 개는 보험 적용이 되지 않고 뼈 이식까지 필요해 비용 부담이 컸다. 경제적 어려움으로 머뭇거리는 딸을 보며 아버지는 “살면 얼마나 산다고, 이빨에 큰돈 안 들이련다. 야매로 한 것도 몇십 년 잘 버텼구먼.”이라며 기존처럼 비용 부담을 최소화하려 했다. 이는 아버지의 오랜 습관이자, 딸의 경제적 부담을 덜어주려는 마음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이러한 아버지의 고집과 딸의 안쓰러운 마음이 교차하는 상황에서, 뜻밖의 ‘솔루션’이 등장했다. 치과 안내 데스크에 붙은 “민생회복 소비쿠폰 사용 가능”이라는 문구는 딸에게 새로운 희망을 안겨주었다. 이에 딸은 이전에 결제했던 카드 금액 일부를 취소하고 소비쿠폰을 사용하며 아버지의 치과 치료비를 도왔다. 여기서 멈추지 않고, 남편 역시 자신의 소비쿠폰을 사용하겠다는 의사를 밝혔고, 스물셋 딸아이까지 자신의 소비쿠폰을 선뜻 내놓으며 할아버지의 생신 선물이라며 부담 없이 마음을 표현했다.
결과적으로, 예상치 못했던 민생회복 소비쿠폰은 단순한 금전적 지원을 넘어 ‘매직 쿠폰’과 같은 역할을 했다. 아버지의 ‘야매’ 습관을 벗어나 정상적인 치료를 받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을 뿐만 아니라, 세대 간의 사랑과 배려를 확인시켜주는 소중한 경험을 선사했다. 이 소비쿠폰 덕분에 경제적 부담을 크게 덜 수 있었으며, 아버지는 이제 ‘야매’를 버리고 정상적인 치료를 통해 건강을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