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화학 산업의 중심지인 울산에서 나프타 분해시설(NCC)을 보유한 기업들의 사업재편 속도에 대한 정부의 강한 의지가 표출되었다. 산업통상자원부(장관 김정관)는 지난 9월 19일 울산 석유화학산업단지에서 열린 ‘울산 석유화학기업 사업재편 간담회’를 통해 이러한 촉구를 전달했다. 이는 과잉 설비 해소와 고부가 가치 산업으로의 전환이라는 한국 석유화학 산업의 근본적인 체질 개선 요구에 부응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분석된다.
이번 간담회는 앞서 정부가 발표한 ‘석유화학산업 재도약 추진방향’의 구체적인 이행을 담보하고, 울산 지역 기업들의 신속한 사업재편 협의를 독려하기 위해 마련되었다. 정부는 지난 8월 석유화학산업 구조개편의 3대 방향으로 ▲과잉 설비 감축 및 고부가 스페셜티 제품으로의 전환 ▲재무 건전성 확보 ▲지역경제·고용 영향 최소화를 제시한 바 있다. 이에 발맞춰 석유화학 업계 역시 270만~370만 톤 규모의 NCC 감축, 고부가가치 및 친환경 제품으로의 전환, 그리고 지역 및 국민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겠다는 ‘산업계 사업재편 자율협약’을 체결하며 화답한 상태다. 정부는 또한 3개 석유화학 산업단지를 대상으로 한 구조개편의 동시 추진, 기업들의 충분한 자구 노력 및 타당성 있는 사업재편 계획 마련, 그리고 정부의 종합적인 지원 패키지 마련이라는 3대 지원 원칙을 분명히 했다.
간담회에서 김정관 장관은 기업 간 진행 중인 사업재편 협의에 속도를 내어 계획을 신속히 마련할 것을 당부하며, 정부 역시 맞춤형 패키지 지원방안을 통해 기업들의 계획 이행을 적극 뒷받침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단기적인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장기적인 경쟁력 확보를 위한 구조 개편이 시급하다는 판단을 뒷받침한다. 김 장관은 SK 지오센트릭, S-oil, 대한유화의 산업 현장을 직접 방문하여 생산 및 안전관리 현황을 점검하며, 신속한 설비 합리화와 더불어 고부가 가치 품목으로의 전환을 통해 석유화학 산업의 재도약을 이루어내자고 강조했다. 더불어 S-oil 샤힌 프로젝트 건설 현장에서는 근로자 안전을 최우선으로 할 것을 당부하며 건설 현장의 중요성을 덧붙였다.
산업부는 현재 산단별·기업별 ‘사업재편 민관 협의체’를 통해 범부처와 기업 간 긴밀한 소통을 이어가고 있으며, 향후 대산 및 여수 석유화학산단에서도 구체적인 사업재편 현황을 논의하며 산업 구조개편을 차질 없이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이러한 일련의 과정은 울산 석유화학 산업이 직면한 과잉 설비 문제를 해결하고, 변화하는 글로벌 시장 환경에 대응하기 위한 고부가가치 및 친환경 제품 중심으로의 전환을 가속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