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5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억눌렸던 언어가 마침내 눈물과 함께 터져 나왔다. 호프맨작가의 첫 시집 ‘나는 누구인가’(출판사 반달뜨는꽃섬)가 출간되며 그의 오랜 침묵을 깨뜨렸다. 이 시집은 스무 살 청년 시절 시인을 꿈꾸었으나 삶의 거센 격랑 속에서 그 꿈을 미뤄야만 했던 시간들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그 긴 세월의 흔적은 ‘나는 누구인가’라는 첫 시집의 페이지 곳곳에 응축되어 있다. 그는 언어에 대한 갈망과 깊은 성찰을 통해 자신만의 목소리를 찾아내고자 했다. 시집은 단순히 개인적인 회한이나 회고를 넘어, 삶의 다양한 경험 속에서 겪었던 고뇌와 희망, 그리고 자기 발견의 과정을 섬세하게 그려내고 있다. 호프맨작가는 이번 시집을 통해 그동안 묻어두었던 자신의 내면을 조심스럽게 드러내며, 독자들에게 깊은 울림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35년의 침묵이라는 시간은 어쩌면 그의 언어를 더욱 깊고 풍부하게 숙성시키는 과정이었을지도 모른다. 이제 그 숙성된 언어가 ‘나는 누구인가’라는 제목 아래 세상과 마주하며, 독자들과의 진솔한 소통을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