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심화되는 기후변화로 인해 예측 불가능한 극한 기상 현상이 빈번하게 발생하며 인류의 생명과 안전을 직접적으로 위협하는 심각한 문제에 직면해 있다. 이러한 위협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방안으로 인공지능(AI) 기반의 기상 예보 시스템이 주목받고 있다. 이에 기상청 국립기상과학원은 세계기상기구(WMO)와 공동으로 9월 22일(월)부터 26일(금)까지 제주에서 ‘기상·기후 인공지능(AI) 글로벌 테크 포럼’을 개최한다. 이 포럼은 기후위기 시대에 대한 해결책을 AI 기상 예보에서 찾고자 마련되었다.
이번 포럼에는 대한민국, 중국, 홍콩, 베트남, 태국, 필리핀, 이란, 사우디아라비아, 가나 등 공공 부문을 비롯하여 마이크로소프트, 엔비디아, 구글 등 민간 기업, 그리고 미국 국립대기연구센터(NCAR), 유럽중기예보센터(ECMWF), 한국과학기술원 등 학계의 전 세계 70여 명의 전문가들이 참석하여 심도 깊은 논의를 펼칠 예정이다. 포럼의 주된 목표는 인공지능 기반 모델을 활용한 초단기 예보 시스템을 강화함으로써, 급변하는 기후 상황 속에서 발생하는 돌발적이고 위험한 기상 현상에 대한 대응 시간을 확보하고 인류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것이다. 이는 세계기상기구(WMO)가 추진하는 ‘모두를 위한 조기경보(Early Warnings for All, EW4ALL)’ 구상 실현에도 중요한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된다.
포럼은 총 세 가지 주요 프로그램으로 구성된다. 먼저 9월 22일부터 23일까지는 기상·기후 분야의 파운데이션 모델에 대한 최신 연구 성과와 발전 방향을 공유하는 세미나가 진행된다. 이어서 기상-AI 부스트캠프 성과 발표 및 전문가 평가에서는 지난 8월 진행된 끝장 개발 대회(해커톤)에서 대학생 4개 팀이 개발한 초단기 위성영상 예측 인공지능(AI) 모델의 성과를 발표하고 전문가들의 평가를 받는다. 마지막으로 9월 24일부터 26일까지는 세계기상기구(WMO) 인공지능 초단기 예측 시범 사업(Artificial Intelligence for Nowcasting Pilot Project, AINPP) 워크숍이 열린다. 이 워크숍에서는 각국과 민간 기업이 개발한 인공지능(AI) 초단기 기상 예측 모델들의 성과가 발표되며, 모델 간 상호 검증, 연구 성과의 현업 전환 방안, 개발도상국 도입 지원 방안 등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게 이루어질 예정이다.
기상청은 이미 올해 2월부터 인공지능(AI) 모델을 초단기 예보에 실제 적용하며 그 효용성을 입증하고 있다. 이번 포럼을 통해 이러한 실질적인 경험과 성과를 국제사회와 공유함으로써, 기후위기 시대의 핵심 도구로서 인공지능 기술의 역할을 재확인하고 발전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다. 박영연 국립기상과학원장은 인공지능 모델을 국제사회에 공유하고 전문가들의 평가를 받는 경험이 미래 세대 전문가 양성에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강조하며, 또한 이 기술이 개발도상국의 기후위기 대응을 지원하는 국제사회의 책무와도 직결된다고 밝혔다. 더불어, 국정과제인 ‘국가 기후적응 역량 강화’와 연계하여 우리나라가 선도하는 인공지능(AI) 기반 초단기 예보 기술을 국제사회와 공유하고 확산함으로써, 기후위기 시대 조기경보체계 구축에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