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의 고령화와 인력 부족, 기후 변화로 인한 재해 위험 증대 등 산적한 과제가 농업 현장의 발목을 잡고 있다. 이러한 문제 해결을 위해 농촌진흥청은 다양한 분야에서 획기적인 기술 개발과 정책 지원에 나서며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다. 9월 넷째 주, 농촌진흥청은 총 24건의 보도자료를 통해 현장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농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구체적인 성과와 계획을 상세히 공개했다.
가장 시급한 문제 중 하나인 농촌의 인력 부족에 대응하기 위한 움직임이 활발하다. 9월 22일에는 땅콩 생산 농가의 기계화 도입 필요성에 대한 문제 제기와 함께, 전남 신안에서 고올레산 땅콩 품종인 해올과 케이올2호의 기계 수확을 성공적으로 선보였다. 이는 노동력 절감을 통한 생산성 향상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외국인 계절근로자의 농작업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주요 작물별 농작업 일정을 6개 다국어로 번역 및 제작하여 배포하는 사업도 추진 중이다.
이상 기후로 인한 농작물 피해 역시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이에 농촌진흥청은 가뭄과 폭우 피해를 동시에 줄일 수 있는 관·배수 통합 자동 물관리 기술을 개발하며 재해 대응 능력을 강화했다. 9월 23일에는 초분광 이미지를 활용하여 사과의 품종과 품질 특성을 정확하고 신속하게 분석하는 원천기술 확보를 통해 과실 분석 기술 고도화의 기반을 마련했으며, 저투입·친환경 벼 품종인 ‘감탄’의 현장 연시회를 개최하여 친환경 농업 확산에 대한 의지를 보였다.
스마트 농업 기술 도입을 통한 농업 생산성 향상과 품질 경쟁력 강화 노력도 병행되고 있다. 9월 24일에는 ‘딸기 농가를 위한 스마트팜 기술설명회’를 개최하여 농가에 최신 스마트팜 기술 적용 방안을 공유한다. 또한, 농촌의 고령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 네이버 클라우드와 협력하여 농업인 생애주기 관리·지원 서비스를 개발하는 등 인공지능(AI) 기반 영농체계로의 전환을 위한 첫걸음을 내디뎠다. 젖소의 단백질 요구량을 인공지능으로 정밀하게 예측하는 모델 개발은 축산업의 효율성을 높이는 데 기여할 전망이다.
농산물의 부가가치를 높이고 소비자의 만족도를 제고하기 위한 연구도 주목받고 있다. 9월 23일에는 국내 유통되는 18개 복숭아 품종의 품질 정보를 담은 ‘복숭아 맛 지도’를 개발했으며, 9월 26일에는 국내 주요 고구마 10개 품종의 맛, 향미, 물성별 특성을 시각화한 맛 지도를 제작하여 소비자들이 품종별 특성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다. 또한, 식용곤충 고소애 추출물이 염증성 장질환 완화에 효과가 있음을 과학적으로 규명하는 등 새로운 기능성 소재 발굴에도 힘쓰고 있다.
이 외에도 농촌진흥청은 9월 22일 전북 김제와 충북 음성 지역의 논콩 및 버섯 생산 현장을 방문하여 작황을 점검하고 농업인들과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 9월 23일에는 배 과수원을 방문하여 수확 현황을 점검하고 저장 관리 및 적기 출하 협조를 당부하는 등 현장 중심의 행정을 펼쳤다. 더불어, 농촌진흥청은 4년 소요 분석 업무를 12주로 단축하는 슈퍼컴퓨터 성과를 바탕으로 9월 한 달간 전국 농업 현장을 방문하여 분야별 현안에 대한 의견을 수렴하며 국정과제 실행력 강화에 매진하고 있다. 9월 25일에는 ‘K-농업과학기술 협의체’ 출범식을 통해 분야별 전문가들의 지식과 경험을 공유하며 농업 과학기술 발전을 위한 협력 체계를 구축할 예정이다. 수출 농산물의 품질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CA 기술을 활용한 신선 농산물 수출 고도화 방향과 전략’ 워크숍도 개최하는 등 글로벌 농업 시장에서의 경쟁력 확보를 위한 노력도 게을리하지 않고 있다.
이러한 농촌진흥청의 다각적인 노력은 고령화, 기후 변화, 인력 부족 등 농촌이 직면한 복합적인 문제 해결에 실질적인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된다. 추석 연휴를 앞둔 가운데, 농촌진흥청의 이러한 성과들은 농업인들에게 희망을 주고 지속 가능한 농업 발전을 위한 밑거름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