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지역에서 구제역의 전파 양상이 복잡하고 다변화되면서 국가 간 구제역 유전자원 확보와 특성 분석을 위한 국제공동연구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이에 농림축산검역본부(본부장 김정희)는 캄보디아, 라오스, 몽골 3개국 수의 분야 연구기관 대표단과 함께 ‘아시아 구제역 진단 네트워크 회의’를 성공적으로 개최하며 공동 대응 방안을 모색했다.
최근 아시아 지역에서 구제역 발생은 특정 국가에 국한되지 않고 여러 경로로 확산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각 국가는 자체적인 구제역 바이러스 분석 능력 강화뿐만 아니라, 국제적인 공조를 통해 유입을 선제적으로 차단하는 것이 필수 과제로 떠올랐다. 농림축산검역본부는 세계동물보건기구(WOAH)가 지정한 구제역 표준실험실로서, 캄보디아, 라오스, 몽골, 방글라데시 등 주변 아시아 국가들과 구제역 바이러스 분석 국제공동연구를 활발히 진행하며 국내 유입 위험을 줄이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 왔다.
이번에 처음으로 개최된 ‘아시아 구제역 진단 네트워크 회의’는 이러한 국제공동연구를 수행하는 국가들 간의 정보 공유와 협력 강화를 목적으로 마련되었다. 회의에서는 그간의 국제공동연구 성과가 공유되었으며, 향후 아시아 지역 구제역 연구의 발전 방향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가 이루어졌다. 또한, 각 참여국의 구제역 발생 현황 및 대응 상황을 공유하며 당면한 문제점을 파악하고 해결책을 모색하는 시간을 가졌다.
참석한 각국 전문가들은 구제역의 효과적인 통제를 위해서는 정확한 진단 능력 확보와 신속한 정보 공유, 그리고 국가 간 긴밀한 협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점에 깊이 공감했다. 특히, 향후 구제역 공동 대응 역량을 더욱 강화하기 위해 ‘아시아 구제역 진단 네트워크 회의’의 참여국을 확대하고 이를 정례화할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되었다. 각국은 네트워크 회의의 정례화와 참여국 확대 방안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교환했다.
이러한 논의를 바탕으로 2026년에는 참여국을 확대 편성한 ‘아시아 구제역 진단 네트워크 회의’를 한국에서 개최하기로 결정했다. 향후에도 이 회의는 정기적으로 개최될 예정이며, 구체적인 회의 시기와 의제 구성 등 세부 사항은 추가적인 논의를 거쳐 확정될 계획이다.
김정희 농림축산검역본부장은 “이번 회의는 현재 진행 중인 국제공동연구의 실질적인 효율성을 높이는 방안을 모색하고, 향후 아시아 구제역 진단 네트워크의 정례화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는 중요한 계기가 되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앞으로도 아시아 지역 국가들과의 꾸준한 연구 협력과 소통을 통해 구제역에 대한 공동 대응 능력을 한층 더 높여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