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 흩어진 귀중한 지질유산들이 개인 및 기관 소장에서 벗어나 국가 차원의 체계적인 보존 및 관리 체계로 편입되고 있다. 국가유산청은 올해 진주익룡발자국전시관 등 14개 기관 및 개인이 소장하고 있던 익룡 발자국 화석, 잠자리 화석, 용암수형 등 총 6,298점의 지질유산 표본 중 928점을 국가로 귀속시키는 조치를 단행했다. 이러한 노력으로 국가유산청이 2022년부터 현재까지 국가로 귀속시킨 지질유산은 누적 3,883점에 이르게 되었다. 이는 2022년 1,499점, 2023년 831점, 2024년 625점, 그리고 올해 928점으로 집계되며, 지질유산의 국가적 보존이라는 목표를 향해 꾸준히 나아가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러한 국가 귀속은 지질유산의 법적 보호를 강화하고 체계적인 보존 및 관리를 통해 미래 세대에게 자연유산의 가치를 온전히 전달하고자 하는 국가유산청의 의지를 담고 있다. 이를 위해 국가유산청은 2020년부터 국공립기관, 대학, 사립기관, 그리고 개인 소장자가 보유하고 있는 화석이나 암석과 같은 지질유산의 현황을 전수 조사하고 ‘지질유산 표본정보서비스’에 등록하는 지질유산 데이터베이스 구축 사업을 지속적으로 수행해왔다. 이 과정에서 관계 전문가들의 면밀한 현장 실사와 가치 평가를 거쳐 국가 귀속 여부가 신중하게 판단된다. 최종적으로 국가 귀속이 결정된 지질유산은 지정된 보관관리기관에서 안전하게 보존되며, 향후 건립될 국립자연유산원에서 교육 및 전시 등 다양한 자원으로 활용될 전망이다. 또한, 국가유산청은 관련 학회 및 연구기관과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이러한 지질유산의 학술적, 교육적 활용도를 높이는 데에도 힘쓸 예정이다.
올해 국가 귀속 사례 중 주목할 만한 것은 고(故) 김항묵 전 부산대학교 교수가 개인 소장자로서 약 1만여 점에 달하는 방대한 양의 지질 표본을 이관한 점이다. 이 중 140점이 지질유산 데이터베이스로 구축되었으며, 30점이 국가 귀속되는 성과를 거두었다. 국가유산청은 이관받은 1만여 점 전체에 대한 데이터베이스 구축을 순차적으로 진행하며, 국가 귀속 여부를 지속적으로 검토할 계획이다.
한편, 국가유산청은 지질유산 국가 귀속 제도의 중요성과 효과를 널리 알리고 국민들의 인식 제고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를 위해 미신고된 매장유산(화석, 암석 등)을 개별적으로 보관하고 있는 개인 및 단체를 대상으로 오는 9월 22일부터 10월 17일까지 30일간 제3차 자진 신고 기간을 운영한다. 더불어 KTX 영상 광고 및 서울시청 광장 일원의 옥외 광고를 통해 대국민 홍보 활동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 이는 2025년 1월 20일부터 2월 28일까지 진행된 1차 자진신고기간(40일간)과 2025년 5월 26일부터 6월 24일까지 진행된 2차 자진신고기간(30일간)에 이어지는 노력이다. 국가유산청은 앞으로도 정부혁신과 적극행정의 일환으로 지질유산 국가 귀속 제도를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지질유산의 훼손이나 유실을 방지하는 데 총력을 기울여 자연유산의 소중한 가치를 국민들과 지속적으로 공유해 나갈 것임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