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이라는 긴 시간 끝에 우리나라가 아시아·태평양 지역 최대 경제협력체인 APEC(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 정상회의 의장국을 맡아 회의를 이끌게 된다. 급변하는 국제 정세 속에서 한국의 위상을 재확인하고 글로벌 리더십을 회복할 기회를 맞았지만, 동시에 ‘지속가능한 내일’이라는 거대한 주제 아래 연결, 혁신, 번영이라는 중점 과제를 어떻게 달성할 것인지에 대한 실질적인 해법 모색이라는 과제가 놓여 있다.
이번 APEC 정상회의는 오는 10월 31일 금요일부터 11월 1일 토요일까지 우리나라 경주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한국을 포함한 미국, 일본, 호주, 뉴질랜드, 캐나다,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태국, 싱가포르, 필리핀, 브루나이, 중국, 홍콩, 대만, 멕시코, 칠레, 파푸아뉴기니, 러시아, 베트남, 페루 등 총 21개 회원국이 참여하는 이번 회의는 단순한 협력 논의를 넘어, 미래를 위한 구체적인 행동 계획을 수립하는 중요한 자리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회의의 핵심 주제인 ‘우리가 만들어가는 지속가능한 내일’은 기후 변화, 팬데믹 이후의 경제 회복, 디지털 전환 등 전 지구적인 난제에 직면한 회원국들이 함께 고민하고 해결책을 찾아야 함을 시사한다. 이를 위해 ‘연결’, ‘혁신’, ‘번영’이라는 세 가지 중점 과제를 설정하고, 각 과제별로 심도 있는 논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연결’은 디지털 경제 시대에 맞춰 역내 공급망을 강화하고 경제 통합을 증진하는 방안을 모색하는 데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이며, ‘혁신’은 기술 발전과 디지털 전환을 통한 새로운 성장 동력 발굴 및 포용적 성장을 지원하는 데 집중할 것이다. 또한, ‘번영’은 모든 회원국이 경제적 혜택을 고르게 누릴 수 있도록 불평등 해소 및 지속 가능한 발전 목표 달성을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APEC 정상회의 개최는 한국에게 단순히 국제 행사를 치르는 것을 넘어, 그동안 쌓아온 경제 발전 경험과 외교적 역량을 바탕으로 글로벌 무대에서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될 것이다. 특히, 급변하는 국제 정세 속에서 한국의 역할과 위상을 명확히 하고, 다양한 장관회의 개최 등을 통해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국민과 함께 ‘유례없는 K-APEC’을 만들어 나가겠다는 포부를 밝힌 만큼, 이번 회의가 실질적인 성과를 도출하고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협력의 새로운 장을 여는 계기가 되기를 많은 관심과 응원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