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들의 새로운 수출 시장 개척이 시급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전 세계 인구의 절반과 교역량의 37%를 차지하는 글로벌 사우스(Global South) 국가들은 성장 잠재력이 높은 신흥 시장으로 주목받고 있으나, 여전히 복잡한 무역 절차와 관세 행정은 기업들의 발목을 잡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관세청은 이러한 무역 장벽을 허물고 국내 기업들의 수출 시장 다변화를 지원하기 위한 구체적인 해법을 제시하며 적극적인 협력에 나섰다.
관세청은 지난 9월 22일부터 24일까지 3일간 서울 신라호텔에서 글로벌 사우스 10개국 관세청장 등 고위급 인사와 국제기구 관계자들을 초청하여 ‘무역원활화 정책세미나’를 개최했다. 이 자리는 ‘디지털 관세혁신을 통한 글로벌 사우스와의 무역 원활화 촉진’을 주제로, 참여국들의 디지털 통관 환경 현황을 점검하고 무역 원활화를 위한 실질적인 과제들을 심도 있게 논의하는 장이었다.
이번 세미나는 관세청의 새로운 비전인 ‘인공지능(AI)으로 공정성장을 선도하는 관세청’을 국제 무대에서 실천하는 첫 공식적인 자리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행사명 ‘글로벌 사우스, 동반 성장(Global South, Shared Growth)’ 역시 성장 기회와 성과를 함께 나누자는 ‘공정 성장’의 의지를 명확히 드러내고 있다.
구체적인 협력 방안으로 양자 면담에서는 자유무역협정(FTA) 활용 확대를 위한 전자 원산지증명서 교환시스템 구축, 비관세 장벽 해소를 위한 수출입 안전관리 우수업체(AEO) 상호인정 협정(MRA) 확대, 그리고 관세 행정 현대화 컨설팅(BPR) 및 연수 사업 등 국내 기업들의 수출 시장 다변화를 위한 실질적인 협력 강화 방안이 집중 논의되었다.
이명구 관세청장은 이번 세미나가 글로벌 사우스 국가들과의 협력을 실질적인 파트너십으로 발전시키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나아가 한국의 현대화된 디지털 관세 행정 경험을 공유함으로써 정부 정책 기조인 ‘글로벌 사우스로의 경제 영토 확대’에 기여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관세청은 이번 세미나를 포함하여 아시아, 아프리카 등 고위급 초청 정책 세미나를 정례적으로 개최하며 관세 당국 간의 협력 네트워크를 꾸준히 확대해왔다. 앞으로도 신흥 교역국과의 정책 협의와 협력 강화를 지속적으로 이어감으로써 기업들이 실질적으로 체감할 수 있는 무역 환경 개선을 실현하고, 대한민국 수출의 새로운 길을 개척해 나갈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