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궁궐 방문에 어려움을 겪는 사회적 배려 대상자들을 위한 ‘찾아가는 궁궐 체험’ 행사가 올해도 성공적으로 마무리되었다. 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는 국가유산진흥원과 함께 지난 8월 25일부터 9월 17일까지 이 행사를 진행하며 총 2,642명의 사회적 배려 대상자를 만났다. 이 행사는 직접 궁궐을 방문하기 어려운 이들에게 궁궐의 다채로운 문화유산을 직접 찾아가 선보이는 프로그램이다.
2021년 처음 시작된 이래, ‘궁, 바퀴를 달다’라는 이름으로 진행되는 이 행사는 전국 135개 기관에서 8,439명이 참여하며 꾸준히 사랑받아 왔다. 올해는 특히 인천광역시와 경기도 지역의 특수학교와 보훈원을 중심으로 참여 기관을 모집하여 행사를 확대했다. 8월 25일 경기 안산의 한국선진학교를 시작으로, 안양, 파주, 부천, 일산 등지에 위치한 13개 특수학교가 방문 대상에 포함되었다. 또한, 광복 80주년을 맞아 국가유공자와 그 가족들이 거주하는 보훈공단 보훈원도 방문하여 특별한 시간을 가졌다.
올해 행사 테마는 큰 인기를 얻고 있는 ‘경복궁 별빛야행’을 모티브로 하여 기획되었다. 참가자들은 경복궁 북측 전각(집옥재 등)을 탐방하는 영상을 시청하고, ‘장고마마와 음식(장)’을 주제로 한 연극을 관람하는 공통 프로그램을 경험했다. 이후 각 기관의 특성과 참여자들의 요구를 반영하여 맞춤형 프로그램이 제공되었다. ‘관람형’ 프로그램에서는 궁중무용(진도북춤 등)과 국악 공연(아리랑 등)을 선보였으며, ‘교육형’에서는 스티커북을 활용하여 경복궁 속 상상의 동물을 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체험형’ 프로그램으로는 자개 부채 만들기 활동이 진행되었으며, 참가자들은 이 중 두 가지 프로그램을 선택하여 참여할 수 있었다.
참가자들은 궁중복식을 직접 체험하고, 궁중병과 꾸러미 기념품을 선물 받으며 마치 경복궁 현장을 직접 방문한 듯한 생생한 문화 체험을 만끽했다. 특히 올해는 광복 80주년을 기념하여 보훈공단 보훈원을 방문했을 때, 궁중 무용과 국악 공연뿐만 아니라 궁중 음식을 도시락 형태로 재현한 ‘도슭 수라상’을 제공하여 깊은 감동을 선사했다.
국가유산청과 국가유산진흥원은 앞으로도 ‘궁, 바퀴를 달다’ 행사의 참여 지역과 대상자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이를 통해 우리나라 국민 누구나 소외받지 않고 궁궐의 전통문화를 향유할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운영하며 문화 향유 기회 확대에 힘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