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사선 관계 종사자들의 개인 피폭선량이 지난 20년간 63% 감소하는 괄목할 만한 성과를 달성했다. 질병관리청이 9월 23일 발간한 ‘2024년도 의료기관 방사선 관계 종사자의 개인 피폭선량 연보’에 따르면, 2004년 0.97 mSv였던 1인당 연간 평균 피폭선량이 2024년에는 0.36 mSv로 크게 줄었다. 이는 방사선 관련 업무 종사자 수가 2004년 33,000명에서 2024년 113,610명으로 3.4배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룬 결과라는 점에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
이러한 피폭선량 감소는 의료기관에서 방사선 관계 종사자의 안전을 확보하려는 지속적인 노력의 결과로 분석된다. 방사선 관계 종사자는 ‘진단용 방사선 안전관리에 관한 규칙’에 따라 진단용 방사선 발생장치를 설치한 곳을 주된 근무지로 하며, 관련 업무를 종사하는 자를 의미한다. 이들은 직업적으로 방사선 노출의 위험이 크기 때문에 분기별로 피폭선량을 측정하고 있으며, 질병관리청은 2004년부터 이 측정 결과를 분석하여 연보를 발간하며 현황을 관리해왔다.
최근 5년간의 추이를 살펴보면, 2024년 방사선 관계 종사자 수는 2020년 대비 16% 증가한 113,610명에 달했지만, 1인당 연간 피폭선량은 10% 감소한 0.36 mSv를 기록하며 지속적인 안전 관리의 효과를 보여주었다. 2024년 기준, 전체 종사자의 74% 이상을 차지하는 방사선사, 의사, 치과의사 직종 중 방사선사가 0.73 mSv로 가장 높은 피폭선량을 보였으나, 이 역시 최근 5년간 15% 이상 감소한 수치다. 간호사는 0.13 mSv로 가장 낮은 피폭선량을 기록했으며, 의사, 간호사, 간호조무사, 업무보조원의 피폭선량도 소폭 감소했다. 다만, 치과의사, 치과위생사, 기타 직종에서는 피폭선량이 다소 증가하는 양상도 나타났다.
연령별로 살펴보면, 30대와 40대가 전체의 53.6%를 차지하며 가장 많았고, 연령이 증가할수록 피폭선량은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다. 그러나 20대 방사선사의 피폭선량이 1.25 mSv로, 직종 및 연령 구분을 통틀어 가장 높게 나타나 추가적인 안전 관리가 필요한 부분으로 지적된다.
질병관리청은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앞으로도 안전한 의료 방사선 환경 조성을 위해 노력할 계획이다. 질병관리청 임승관 청장은 “안전한 의료방사선 환경 조성은 방사선 관계 종사자의 인식 개선과 안전 관리 수칙 준수가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질병관리청은 방사선 관계 종사자의 인식 개선을 위한 홍보와 피폭선량 관리 등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질병관리청은 피폭선량이 높은 종사자에게 사전 주의 통보를 실시하고, 반복적인 주의 통보가 발생하는 의료기관에는 재발 방지 대책을 요구하는 등 적극적인 관리 시스템을 운영 중이다. 또한, 의료기관 내 안전 관리 책임자를 대상으로 한 교육 제도를 운영하여 방사선 안전 관리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이러한 정책적 노력들이 지속된다면, 의료 현장의 방사선 안전 수준은 더욱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