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최초로 탄소중립 패시브 나무아파트를 선보이려는 움직임이 서울 성북구 종암동에서 본격화된다. 개운산마을 가로주택정비사업조합은 지난 9월 24일(수) 오전 11시에 착공식을 갖고, 5097㎡ 부지에 지하 3층, 지상 20층 규모의 총 130세대로 구성될 ‘나무아파트’ 건설 사업의 시작을 알렸다. 이는 단순한 주거 공간 건설을 넘어, 기후변화 대응이라는 전 지구적 과제에 대한 지역 사회의 실질적인 해법 제시라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최근 기후 위기의 심각성이 대두되면서, 건축 분야에서의 탄소 배출 저감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었다. 기존의 콘크리트 위주의 건축 방식은 막대한 탄소 배출을 야기하며 환경에 큰 부담을 주고 있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개운산마을이 추진하는 ‘탄소중립 패시브 나무아파트’는 이러한 문제의식을 명확히 인식하고,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구체적인 대안을 제시한다. 특히, 나무를 주요 건축 자재로 활용하는 것은 목재가 성장 과정에서 탄소를 흡수하고 저장하는 특성이 있다는 점에서 탄소 배출량 감축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 사업은 ‘패시브 하우스’ 기술을 접목하여 에너지 효율을 극대화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패시브 하우스는 단열 성능을 높이고 열 손실을 최소화하여 냉난방 에너지 소비를 획기적으로 줄이는 건축 기법이다. 이를 통해 개운산마을의 나무아파트는 일반 아파트 대비 에너지 소비량을 크게 절감함으로써, 입주민의 에너지 비용 부담을 줄이는 동시에 온실가스 배출량 감소에도 직접적으로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개운산마을 가로주택정비사업조합이 야심차게 추진하는 이 프로젝트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된다면, 이는 국내 건축 시장에 신선한 바람을 불러일으킬 뿐만 아니라, 다른 지역의 주거 환경 개선 사업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탄소중립이라는 시대적 요구에 부응하는 ‘나무아파트’가 미래 주거 공간의 새로운 표준을 제시하며, 지속 가능한 도시 발전에 기여하는 선도적인 사례가 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