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경제의 회복세 둔화 조짐이 관측되는 가운데, 한국 경제는 상대적으로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최근 발표한 중간 경제전망을 통해 올해 한국 경제가 1.0%, 내년에는 2.2%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는 지난 6월 전망치와 동일한 수준으로, 특히 주요국들이 내년 경제 성장 둔화를 예상하는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한국 경제는 최근 회복세가 지속되면서 내년 성장률이 올해보다 눈에 띄게 높아질 것으로 분석된다.
OECD는 전반적인 세계 경제의 회복세를 주요국들의 관세 인상 전 조기 선적에 따른 생산 및 무역 증가, 그리고 인공지능(AI) 투자 확대 등에서 찾았다. 그러나 이러한 긍정적인 평가 속에서도 일부 주요국에서는 산업 생산과 소매 판매 증가세가 둔화되고 노동 시장에도 약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세계 경제 전체적으로는 2025년 3.2%, 2026년 2.9% 성장을 전망하고 있다.
한국 경제의 경우, 올해 하반기에는 조기 선적 효과가 점차 감소하고 관세 인상 및 높은 정책 불확실성이 투자와 무역을 위축시켜 성장세가 다소 둔화될 수 있다는 예측도 함께 제기되었다. 그러나 이러한 국면 속에서도 OECD가 한국의 내년 성장률을 올해보다 두 배 이상으로 전망한 것은 한국 경제가 가진 회복 잠재력과 특정 부문의 성장 동력을 보여주는 것으로 해석된다.
물가 상승률 전망 또한 주목할 만하다. OECD는 올해 한국의 물가상승률을 2.2%로 예상하며, 이는 지난 6월 전망치보다 0.1%p 소폭 오른 수치다. 하지만 내년에는 1.9%로 0.1%p 하락할 것으로 전망하여, 물가 상승세가 점진적으로 안정될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는 경제 성장세 지속과 함께 물가 안정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지에 대한 기대감을 높인다.
한편, OECD는 주요 국가별 경제 전망도 함께 제시했다. 미국의 경우 관세 인상과 지속적인 정책 불확실성으로 인해 2025년 1.8%, 2026년 1.5%의 성장률을 예상했다. 유로존은 완화된 신용 조건이 무역 마찰과 지정학적 불확실성을 일부 상쇄하며 2025년 1.2%, 2026년 1.0% 성장을 전망했다. 일본은 견조한 기업 이익과 투자 증가세를 바탕으로 2025년 1.1%, 2026년 0.5% 성장을 예상했다. 중국은 조기 선적 효과 감소, 높은 관세 부과, 재정 지출 축소 등의 영향으로 성장률 하락이 예상되며, 2025년 4.9%, 2026년 4.4%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었다.
G20 국가들의 물가상승률은 경제 성장 및 노동 시장 둔화와 함께 2025년 3.4%, 2026년 2.9%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었다. 다만, 미국의 경우 관세 인상이 물가 상승을 더욱 자극하고 최종재 가격으로 전가될 가능성이 높아 2026년까지 목표치를 상회하는 인플레이션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었다. 이러한 세계 경제의 복합적인 흐름 속에서 한국 경제가 보여줄 회복세 지속 여부에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