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이 아시아의 AI 수도로 도약하기 위한 구체적인 행보에 나선 가운데, 글로벌 AI 인프라 투자 환경의 불확실성이 새로운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 이재명 대통령은 래리 핑크 세계경제포럼 공동의장 겸 블랙록 회장을 접견하고, 대한민국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블랙록 간의 양해각서(MOU) 체결을 지켜봤다. 이는 AI 기술 발전의 핵심 동력이 될 데이터센터와 재생에너지 인프라 구축에 대한 민간 차원의 협력을 강화하려는 시도로 분석된다.
이번 MOU의 주요 내용은 국내 AI 및 재생에너지 인프라 협력을 통한 글로벌 모델 가능성 모색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구체적으로 데이터센터와 재생에너지 발전·저장 설비를 결합하는 통합적 접근 방식을 검토하겠다는 방침이다. 더불어 한국 내에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AI 허브를 구축하는 협력도 추진된다. 이는 재생에너지 기반의 하이퍼스케일 AI 데이터센터를 한국에 유치함으로써, 국내 수요뿐만 아니라 아시아-태평양 지역 전반의 AI 수요를 충족시키는 지역 거점 역할을 수행하겠다는 구상이다. 또한, 향후 5년간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AI 및 재생에너지 전환을 위해 필요한 대규모 투자 방향을 공동으로 준비하는 글로벌 협력 구조 마련에도 힘쓸 계획이다.
이러한 협력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진다면, AI와 재생에너지의 시너지를 통해 대한민국은 글로벌 자본과 기업이 신뢰할 수 있는 거점 국가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블랙록의 래리 핑크 회장은 “AI와 재생에너지의 만남으로 대한민국을 글로벌 자본과 기업이 신뢰할 수 있는 거점국가로! 한국의 아시아·태평양 AI 수도 실현을 위해 협력할 수 있게 되어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어 “긴밀하고 지속적인 논의를 통해 이번 협력 관계를 실질적인 협력 성과로 이어지게끔 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하지만 최근 글로벌 경제 상황과 금리 인상 등의 영향으로 대규모 인프라 투자가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도 상존하는 만큼, 구체적인 투자 유치와 실행 방안 마련이 향후 한국의 아시아 AI 수도로서의 입지를 다지는 데 중요한 과제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