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업의 지속가능성을 위협하는 주요 요인 중 하나인 축산 악취 문제가 현실적인 해결책을 제시하며 주목받고 있다. 특히 양돈 농장에서 발생하는 악취는 지역사회와의 갈등 요인이자 축산업 발전의 걸림돌로 작용해왔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은 현장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실질적인 해결 방안을 모색하고 나섰다.
최근 국립축산과학원 축산생명환경부 강민구 부장은 충남 당진의 한 양돈 농가를 직접 방문하여 현장의 악취 저감 시설 운영 현황을 면밀히 점검하고 농장주의 생생한 의견을 청취했다. 이 농가는 국립축산과학원의 특허 기술을 이전받아 제작된 탈취탑을 설치하여 돈사 악취를 효과적으로 저감하고 있었다. 탈취탑은 별도의 필터 없이 물 살포만으로 냄새 물질을 용해하여 제거하는 시설로, 악취 저감에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현장을 방문한 농장주는 탈취탑 설치 이후 냄새 저감 효과를 체감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주 1회 내부 청소만으로도 세정수 내 고형물이 순환펌프 유입을 막아, 기존 2년 기준 108대 교체가 예상되었던 순환펌프 교체 횟수를 50대로 절반 이하 수준까지 줄일 수 있었다는 구체적인 성과를 공유했다. 이는 단순 악취 저감을 넘어 설비 유지보수 비용 절감이라는 경제적 이점까지 가져오는 효과를 보여준다.
더불어 이 농가는 평균 월 1회 돈사 피트 분뇨 배출과 외부 물청소 등 기본적인 관리에도 충실하며 악취 저감 효과를 극대화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는 최신 기술의 도입만큼이나 기본적인 관리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강조하는 대목이다.
강민구 부장은 “축산 냄새 문제는 농가와 지역사회 간의 상생을 위해서뿐만 아니라, 지속 가능한 축산업 발전을 위해서도 반드시 해결해야 할 핵심 과제”라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이처럼 현장에서 성공적으로 운영되는 우수 농가 사례와 국립축산과학원이 발간한 ‘축산냄새 저감 우수농가 사례집’에 소개된 다양한 실전 기술들이 현장에 널리 공유되어 실질적인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 사례집에는 당진 농가를 포함한 8곳의 우수 농가 사례와 실전 노하우가 담겨 있으며, 농촌진흥청 농업과학도서관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어 강 부장은 농가 외부 울타리를 둘러보며 가축전염병 예방법에 따라 설치된 울타리가 단순히 방역 효과뿐만 아니라 냄새 확산을 줄이는 방풍벽으로서의 기능도 수행할 수 있음을 언급하며, 농가에서의 적극적인 관리를 당부했다. 이는 악취 저감 문제를 다각적으로 접근하고, 농가 운영의 효율성을 높이는 방안을 제시한 것으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