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지구 인도적 위기와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라는 국제사회의 중대한 안보적 난제들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공식 회의에서 집중적으로 다뤄졌다. 조현 외교장관은 제80차 유엔총회 고위급 회기에 참석한 계기를 활용해, 안보리 의장국으로서 9월 23일(화) 유엔 본부에서 중동 및 우크라이나 관련 안보리 브리핑 공식회의를 연이어 주재하며 해결책 모색에 나섰다.
이번 회의가 열리게 된 배경에는 점증하는 중동 지역의 인도적 위기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글로벌 안보 불안 심화라는 근본적인 문제가 자리 잡고 있다. 조 장관은 먼저 개최된 중동 안보리 브리핑 공식회의에서 가자지구 상황의 심각성을 지적하며, 이곳에서 발생하고 있는 기근 가능성에 대한 깊은 우려를 표했다. 그는 안전하고 지속 가능하며 자유로운 인도적 물자 접근이 즉각적으로 보장되어야 함을 강조했다. 더불어,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지상 작전 재개와 서안지구 정착촌 건설 확대에 대해서도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며, 조속한 휴전과 인질 석방을 위한 노력을 촉구했다. 이러한 갈등 상황 속에서 조 장관은 분쟁 해결과 지속 가능한 평화 구축을 위한 유일한 길로 ‘두 국가 해법’을 제시하며, 한국 역시 이 해법을 통한 역내 평화 및 안정 구축을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에 적극 동참할 의사를 밝혔다.
이어서 진행된 우크라이나 안보리 브리핑 공식회의에서는 러시아의 침공이 3년 이상 지속되는 가운데, 최근 러시아 드론이 폴란드 영공을 침범하는 사건 등 전장이 우크라이나 국경을 넘어 확장되고 있다는 점이 지적되었다. 조 장관은 민간인과 민간 시설에 대한 무차별 공격이 국제 인도법 위반임을 명확히 하며 즉각 중단을 촉구했다. 또한, 우크라이나의 주권, 독립, 영토 보전에 대한 한국의 확고한 지지 입장을 재확인했으며, 전쟁으로 고통받는 우크라이나 민간인을 돕기 위한 기존의 지원을 지속하고 추가적인 지원 방안을 계속 검토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회의에서는 북한과 러시아 간의 군사 협력에 대해서도 심각한 우려가 제기되었다. 조 장관은 러시아와 북한 간의 탄도미사일 및 무기 이전, 병력 파견 등이 유엔 헌장과 안보리 결의를 명백히 위반하는 행위임을 지적했다. 이러한 협력은 국제 비확산 체제를 훼손하고 전쟁을 장기화할 뿐만 아니라, 한반도를 포함한 역내 안보에도 중대한 위협이 되고 있음을 강조하며, 러시아와 북한 당국에 안보리 결의를 위반하는 모든 활동을 즉각 중단할 것을 강력히 촉구했다.
이번 중동 및 우크라이나 안보리 브리핑 공식회의 주재는 유엔 안보리 9월 의장국으로서 국제사회의 가장 시급한 안보 현안 해결 논의를 이끌고, 우리나라의 책임 있는 역할 수행 의지와 리더십을 발휘한 중요한 계기로 평가된다. 정부는 2024-25년 유엔 안보리 이사국 임기 동안 한반도 문제뿐만 아니라 전 지구적 평화와 안보를 위협하는 다양한 현안에 대해 필요한 역할을 다해 나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