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가 국민 건강에 미치는 심각한 영향에 대한 체계적인 평가와 이에 기반한 정책 수립이 시급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질병관리청과 대한예방의학회가 공동으로 개최한 「3차 기후보건포럼」은 이러한 문제의식 속에서 2026년 실시될 제2차 기후보건영향평가의 방법론 고도화 전략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되었다.
기후변화는 이미 다양한 경로를 통해 국민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 폭염, 한파와 같은 이상기후 현상은 물론, 대기질 악화, 감염병 확산, 그리고 꽃가루 알레르기 증가 등은 직접적인 건강 피해를 야기한다. 또한, 기후 재난 발생 시 보건 응급 상황에 대한 신속하고 정확한 대응 역시 중요한 과제이다. 이러한 국민 건강상의 위협에 효과적으로 대처하기 위해서는 과학적이고 정교한 평가 방법론이 필수적이다.
질병관리청은 이러한 문제점을 인식하고 2022년부터 「기후보건포럼」을 통해 학계 및 유관기관 전문가들과 함께 국내외 기후보건 정책을 검토하고 발전 방향을 논의해왔다. 이번 포럼은 특히 5년마다 실시되는 기후보건영향평가를 통해 국민 건강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정책 수립의 근거를 마련하는 데 집중했다. 질병관리청은 2021년 제1차 평가 결과를 바탕으로 제2차 평가에 적용할 평가 방법론 개선안과 태풍, 산불 등 이상기후 영역 확대 방안을 준비 중이며, 이번 포럼에서 기후보건 전문가들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여 세부 추진 전략을 구체화하는 과정을 거쳤다.
포럼에서는 폭염·한파의 건강영향 추계 방법론 고도화 및 표준화 방안, 기후변화에 따른 대기질 건강영향 평가 방법론 고도화 방안, 감염병 건강영향 평가 및 예측방법 개선 방안에 대한 심도 있는 발표가 이어졌다. 더 나아가, 기후보건영향평가의 영역 확대를 위해 꽃가루 알레르기 영향 평가 및 감시체계 도입 방안, 기후재난 보건응급조사 및 건강영향 평가 방안에 대한 논의도 진행되었다. 또한, 패널 토의에서는 기후 관련 전문적인 평가 경험을 가진 전문가들이 참여하여 환경정책 평가, IPCC 기후영향평가, 그리고 제2차 기후보건영향평가 추진 전략(안) 등을 공유하며 실질적인 논의를 펼쳤다.
임승관 질병관리청장은 “질병관리청은 기후변화가 국민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하는 체계를 최신화하고 고도화하여 과학적 근거 기반의 정책을 수립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한 “앞으로도 각 분야 전문가들과 심도 있는 논의를 통해 국민께 보다 실효성 있는 기후보건평가를 시행하고, 이를 토대로 기후보건 정책과 관련 법적 근거를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이러한 노력을 통해 기후변화라는 거대한 위협으로부터 국민 건강을 보호하기 위한 실질적인 정책 기반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