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8월, 주요 유통업체들의 매출 동향은 뚜렷한 명암을 드러냈다. 전체 매출은 전년 동월 대비 3.7% 증가했지만, 이는 온라인 매출의 폭발적인 성장에 힘입은 결과였다. 반면, 오프라인 매출은 3.1% 감소하며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이러한 양극화는 늦어진 추석 연휴와 기록적인 폭염이라는 외부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올해 8월에는 작년보다 19일이나 늦어진 추석으로 인해 명절 특수가 발생하지 않았다. 이는 대형마트와 준대규모점포의 매출 감소로 직결되었다. 특히, 식품군 매출이 크게 줄어들면서 대형마트 매출은 15.6% 감소했고, 준대규모점포 역시 5.9% 줄어들었다. 백화점 역시 추석 특수가 늦춰지면서 식품군 매출에 타격을 입었지만, 기록적인 폭염 속에서 소비자들의 실내 피서 마케팅 수요가 증가하면서 명품과 패션/의류 부문이 선전하며 전체 매출은 2.8% 증가하는 데 성공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2025년 8월 전국 평균 기온은 27.1도(역대 두 번째)였으며, 8월 하순 평균 기온은 27.8도(역대 최고)를 기록하며 역대급 더위를 보였다.
소비쿠폰 사용처인 편의점은 1.1% 매출 증가를 기록하며 상대적으로 선방했다. 하지만 소비쿠폰 사용처가 아닌 준대규모점포는 방문 고객 수와 구매 건수가 모두 감소하며 매출이 줄어들었다. 편의점의 경우 1회 방문 시 구매액이 증가했지만, 준대규모점포는 구매단가 역시 하락하며 부진을 면치 못했다.
반면, 온라인 유통 채널은 소비자의 온라인 구매 확대 추세와 서비스 부문의 높은 성장세를 바탕으로 10.5%의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갔다. 온라인에서는 음식 배달, e-쿠폰, 여행 상품 등 서비스 분야가 18.1% 성장하며 성장을 주도했다. 또한, 식품 매출도 16.3% 증가했고, 화장품 매출 역시 13.5% 상승하며 온라인 시장의 긍정적인 흐름을 뒷받침했다.
업태별 매출 비중에서도 이러한 변화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2025년 8월 기준, 오프라인 매출 비중은 46.8%로 전년 동월 대비 3.3%p 감소한 반면, 온라인 매출 비중은 53.2%로 증가했다. 이러한 변화는 유통 환경의 변화를 반영하는 결과로 풀이된다.
점포 수 및 점포당 매출 측면에서도 온라인 유통의 강세가 확인되었다. 백화점은 점포 수를 3.4% 줄이고 점포당 매출을 6.5% 늘리는 전략을 취했으며, 편의점 역시 점포 수를 1.6% 줄였음에도 점포당 매출은 2.7% 증가했다. 하지만 대형마트는 점포 수를 1.1% 줄였지만 점포당 매출은 14.6% 감소하며 지속적인 부진을 보였다.
결론적으로, 2025년 8월 유통 시장은 늦어진 추석이라는 계절적 요인과 기록적인 폭염이라는 외부 충격 속에서 온라인과 오프라인 간의 명확한 희비가 엇갈리는 양상을 보였다. 온라인 채널은 이러한 변화 속에서도 꾸준한 성장세를 유지하며 유통 시장의 새로운 동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음을 증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