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24일(수), 25개 관계기관이 합동으로 올해 세 번째 ‘레디 코리아(READY Korea)’ 훈련을 실시했다. 이는 최근 빈번하게 발생하는 대규모 인파 밀집 사고에 대한 범정부 차원의 대응 역량을 점검하고 강화하기 위한 조치다. 그러나 이러한 훈련의 잦은 실시에도 불구하고, 인파 사고의 근본적인 발생 원인에 대한 분석과 체계적인 사전 예방 시스템 구축에 대한 논의는 상대적으로 미흡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기존의 대응 훈련은 사고 발생 이후의 신속하고 효과적인 인명 구조 및 피해 최소화에 초점을 맞춰왔다. 행정안전부가 주관하는 ‘레디 코리아’ 훈련 역시 이러한 맥락에서 실시되는 훈련의 일환이다. 25개 관계기관이 참여하는 이번 훈련은 다중 밀집 행사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시나리오를 상정하여, 각 기관의 역할을 분담하고 유기적인 협력 체계를 점검하는 데 목적을 두었다. 이를 통해 실제 사고 발생 시 혼란을 최소화하고 인명 피해를 줄이겠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대규모 인파 사고를 근본적으로 예방하기 위해서는 사고 발생 가능성을 사전에 인지하고, 이를 억제하는 시스템 마련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특히, 특정 행사에 많은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될 경우, 사전 위험성 평가를 강화하고, 필요시 인원 통제 및 안전 관리 계획을 더욱 엄격하게 수립해야 한다. 또한, 각 기관 간의 정보 공유 시스템을 고도화하여, 행사 기획 단계부터 잠재적 위험 요소를 파악하고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협업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향후 ‘레디 코리아’ 훈련이 단순한 사후 대응 역량 강화에 그치지 않고, 인파 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도출하고 실행하는 방향으로 발전해야 할 것이다. 이를 통해 국민들이 안심하고 각종 행사에 참여할 수 있는 안전한 환경을 조성하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