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개최된 제27차 한미 통합국방협의체(KIDD) 회의는 급변하는 역내 안보 상황 속에서 한미 동맹을 어떻게 호혜적이고 미래지향적으로 발전시켜 나갈 것인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고 있다. 과거와는 다른 안보적 도전 과제들이 등장하고 있는 현실에서, 기존의 동맹 체계를 답습하는 것은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는 인식이 이번 회의의 배경에 깔려 있음을 짐작할 수 있다.
대한민국 국방부 윤봉희 국방정책실장 대리와 미합중국 국방부 존 노 동아시아부차관보를 수석대표로 하여 양국의 국방 및 외교 분야 주요 인사들이 참석한 이번 KIDD 회의는 이러한 시대적 요구에 부응하기 위한 구체적인 논의의 장이 되었다. 회의의 핵심은 바로 변화하는 안보 환경에 대한 깊이 있는 평가와 함께, 한미 동맹의 현대화를 위한 방안 모색에 있었다. 이는 곧, 과거의 협력 방식에서 벗어나 더욱 능동적이고 미래 지향적인 동맹 관계로 나아가야 한다는 문제의식의 발현이다.
특히, 지난 8월 한미 정상회담에서 논의된 국방 분야 후속 조치의 이행을 위한 협력 추진에 대한 공감대는 이러한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제공한다. 정상 차원에서 이미 강조된 협력의 필요성은 실무 차원의 구체적인 행동으로 이어져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있으며, 이는 동맹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한 필수적인 과정임을 시사한다.
이번 KIDD 회의는 동맹 현안에 대한 양국 간 이해의 폭을 넓히고, 동맹을 더욱 심화 및 발전시킬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이러한 회의를 통해 조성된 긴밀한 협력의 분위기는 앞으로 다가올 안보적 난제들을 함께 극복하고, 굳건한 한미 동맹을 바탕으로 한반도와 역내 평화 및 안정을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