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 사회는 ‘손상’이라는 보이지 않는 위협에 끊임없이 노출되어 있다. 각종 사고, 재해, 중독 등으로 발생하는 신체적, 정신적 건강 문제는 개인의 불행을 넘어 막대한 사회경제적 손실을 야기한다. 실제로 손상은 우리나라 사망원인 4위, 입원원인 1위를 차지하며, 질병으로 인한 전체 사회경제적 비용 148조원 중 21조원이 손상으로 인한 것으로 분석될 정도이다. 이러한 심각한 ‘문제’를 해결하고 ‘손상 걱정 없는 건강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질병관리청이 ‘제1차 손상관리종합계획(’26~’30)’을 수립, 발표했다.
이번 종합계획은 지난 1년간 14개 관계부처와 각 분야 전문가, 학회의 심도 있는 논의를 거쳐 마련된 범정부 차원의 구체적인 ‘솔루션’이다. ‘손상사망률 감소’와 ‘비의도적 손상입원율 감소’라는 명확한 목표 아래, 단순히 사고 발생을 줄이는 것을 넘어 ‘예방-대응-회복’에 이르는 전 주기적인 접근을 시도한다. 또한,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 간의 긴밀한 협력을 기반으로 손상 문제를 통합적으로 관리하는 체계를 구축한다.
종합계획은 크게 5대 추진전략으로 구성된다. 첫째, ‘손상예방·관리 조사·연구 활성화’를 통해 손상통합정보관리시스템 플랫폼을 구축하고 감시체계를 고도화하여 정확한 손상 발생 현황 파악 및 통계 품질 향상을 도모한다. 둘째, ‘우선순위 손상기전별 위험요인 관리’로서 자살, 폭력, 약물 중독 등 의도적 손상과 교통사고, 추락·낙상 등 비의도적 손상의 예방을 강화하고, 개인형 이동수단(PM) 관련 손상 관리 체계도 구축한다. 셋째, ‘생애주기별 맞춤형 손상예방’을 통해 어린이·청소년 안전사고, 노인성 손상, 근로자 중대재해 예방 사업을 확대한다. 넷째, ‘손상 대응 및 회복 지원 강화’를 목표로 응급 상황에서의 현장 응급처치 역량을 강화하고 응급의료 이송체계를 개선하며, 신체적·정신적 회복 지원을 위한 재활병원 확충 및 심리 지원 프로그램을 강화한다. 마지막으로, ‘손상예방·관리 기반 조성’을 위해 중앙 및 지역손상관리센터를 설치·운영하고, 전문인력 양성 및 정책 거버넌스 강화를 통해 국제협력을 확대할 예정이다.
이러한 종합계획이 성공적으로 실행된다면, ‘손상’이라는 우리 사회의 심각한 ‘문제’는 점차 해소될 것으로 기대된다. 질병관리청은 데이터 기반의 우선순위 손상 문제와 생애주기별 증가 추세 또는 높은 부담을 초래하는 손상에 대한 집중 관리를 통해, 궁극적으로 국민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손상 걱정 없는 건강한 사회’라는 비전을 현실로 만들어 나갈 것이다. 질병관리청은 연말까지 2026년 시행계획 수립을 위해 관계부처와 긴밀히 협력하고, 각 시·도의 시행계획 수립을 지원하는 등 다각적인 노력을 이어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