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한반도 비전인 ‘E.N.D 이니셔티브’가 국제사회에 본격적으로 제시되며, 이는 한반도 문제 해결과 더불어 세계 평화 및 번영에 기여하겠다는 목표를 담고 있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제80차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발표한 이 새로운 비전을 통해 이러한 야심찬 목표를 국제사회 앞에 천명했다.
이 ‘E.N.D 이니셔티브’는 교류(Exchange), 관계 정상화(Normalization), 비핵화(Denuclearization)라는 세 가지 원칙을 포괄적으로 아우르고 있다. 주목할 점은 이 세 가지 요소가 각각 독립적인 것이 아니라, 상호 간의 우선순위나 선후 관계에 얽매이지 않고 유기적으로 연계되어 있다는 점이다. 즉, 향후 남북 대화와 미북 대화 등을 통해 교류, 관계 정상화, 비핵화 과정이 서로를 추동하며 긍정적인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나가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는 과거 남북 간의 합의와 2018년 북미 싱가포르 공동성명에서도 강조되었던 원칙들을 기반으로 하고 있어, 새로운 외교적 돌파구를 마련하려는 의지가 엿보인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이번 순방의 성과를 돌아보며, ‘돌아온 민주 한국’으로서 글로벌 책임강국으로서의 위상을 제고하고, 민생과 경제를 중시하는 국정 기조를 국제적인 차원에서 구현하며, 국익 중심의 실용외교를 가속화하는 세 가지 측면에서 긍요한 결과를 얻었다고 평가했다. 특히 ‘E.N.D 이니셔티브’ 제시를 통해 민주 대한민국의 국제사회 복귀와 다자주의적 협력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평화 공존 공동 성장의 한반도를 위한 메시지를 전 세계 정상들에게 전달했다.
또한, 민생 및 경제 분야에서는 세계경제포럼 의장이자 블랙록 회장인 래리 핑크와의 면담을 통해 AI 및 재생 에너지 인프라 개발 협력에 관한 MOU를 체결하며 AI 인프라 분야 글로벌 투자 유치를 본격화했다. 우즈베키스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는 교통 인프라 및 핵심 광물 분야에서의 우리 기업 진출을 논의했으며, 체코 대통령과는 신규 원전 건설 최종 계약 이행 방안에 대해 협의하는 등 다자외교 무대에서도 경제 행보를 이어갔다.
국익 중심 실용외교 가속화 측면에서는 미국 상하원 의원단 및 외교·안보 오피니언 리더들과의 만찬을 통해 미국의 비자 제도 개선, 관세 협상, 미래형 포괄적 전략동맹에 대한 논의를 진행하며 한미 관계 발전에 대한 폭넓은 지지를 확보했다. 특히 비자 제도 개선과 관련해서는 초당적 지지를 이끌어내기 위한 노력을 기울였다. 지난 8월 워싱턴에서의 한미 정상회담에 이어 뉴욕에서의 일정을 알차게 소화함으로써 국익 중심 실용 외교를 통한 한미 관계 강화의 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다.
이처럼 이재명 대통령의 이번 유엔총회 참석은 취임 이후 숨 가쁘게 진행된 정상 외교가 안정적인 궤도에 진입했음을 보여준다. 정부는 이러한 모멘텀을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APEC 정상회의 등 하반기 정상 외교 역시 성공적으로 이끌어 나갈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