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 분야의 새로운 물질 탐색은 종종 막대한 시간과 비용을 요구하는 비효율적인 과정으로 알려져 왔다. 수많은 변수를 고려해야 하는 복잡성 때문에 연구자들은 방대한 실험을 거듭해야 했고, 이는 신물질 개발 속도를 더디게 하는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어 왔다. 특히, 기존의 화학 합성 방식은 예측 불가능한 결과와 낮은 성공률로 인해 효율성 및 다양성 확보에 큰 한계를 보여왔다. 이러한 근본적인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기초과학연구원 인공지능 및 로봇 기반 합성 연구단이 나섰다.
연구단은 이러한 비효율성을 극복하고 화학 합성의 가능성을 확장하기 위해 자체적으로 개발한 ‘인공지능·로봇 화학 실험 이음터(플랫폼)’를 선보였다. 이 플랫폼은 최첨단 인공지능 기술과 로봇 자동화 시스템을 결합하여 기존에 인간의 능력만으로는 시도하기 어려웠던 다양한 화학 실험을 효율적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AI는 방대한 데이터를 학습하여 최적의 실험 조건을 예측하고, 로봇은 정확하고 신속하게 실험을 수행함으로써 연구자들이 직면했던 시간적, 물리적 제약을 상당 부분 해소했다. 이를 통해 새로운 화학 합성 경로를 탐색하는 과정에서 효율성과 다양성이 획기적으로 증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러한 혁신적인 접근 방식은 국제적으로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으며, 그 성과는 세계적인 학술지인 네이처(Nature)에 게재되는 쾌거를 이루었다. 인공지능과 로봇 기술을 활용한 이번 화학 실험 플랫폼은 앞으로 새로운 화학 물질 개발은 물론, 기존 물질의 합성 효율을 높이는 데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결과적으로 이는 화학 산업 전반의 발전 속도를 가속화하고, 인류가 직면한 다양한 문제를 해결하는 데 필요한 신기술 및 신소재 개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