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 전쟁 당시 격전지였던 전사자 유해발굴지가 심각한 생태계 훼손을 겪고 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산림청 국립수목원이 효성화학㈜, 육군 제21사단 등과 손잡고 민·관·군 합동 생태복원 사업에 나섰다. 이번 사업은 단순한 식재 활동을 넘어, 전쟁의 아픔이 서린 땅을 치유하고 지속 가능한 생태계 복원을 이루려는 공동의 노력을 담고 있다.
국립수목원은 이번 생태복원 사업의 핵심 동력으로 복원용 자생식물 종자를 제공했다. 또한, 효성화학㈜은 식물 생육과 관리에 필요한 제반 비용을 지원하며 사업의 실질적인 기반을 마련했다. 군과 유관 기관은 민간인 통제선 지역의 특수성을 고려하여, 원활한 현장 출입과 복원 활동을 위한 사전 협의 및 긴밀한 역할 분담을 통해 복원 작업의 효율성을 높였다. 이날 행사에서는 훼손된 지역의 산림과 생태계 회복을 위한 현지 식재복원 활동이 집중적으로 이루어졌다.
이번 복원 사업에 식재된 식물은 김의털, 꿀풀, 기린초 등 총 7종의 자생식물이다. 이들 식물은 해당 지역의 토양 및 생태 조건에 최적화되어 있어, 훼손지의 환경을 개선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나아가, 이를 통해 생태계의 안정성을 확보하고 산림 생물 다양성을 증진시키는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민·관·군 합동 생태복원 행사는 국립수목원과 효성화학㈜이 지난해 9월 체결한 ‘DMZ 생물다양성 보전을 위한 업무협약(MOU)’ 이후 첫 번째 공동 사업이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깊다. 이 협력은 기업의 ESG 경영 실천, 지역 경제 활성화, 그리고 군부대와 지역 사회의 안정화라는 다층적인 가치를 결합한 성공적인 협력 모델을 제시한다.
국립수목원 DMZ산림생물자원연구과의 이봉우 과장은 “국립수목원은 DMZ 일원의 생물다양성 보전과 생태복원을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여왔다”고 강조하며, “앞으로도 민·관·군 간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더욱 효율적인 복원을 추진하고, 산림 생물 다양성 증진과 지역사회와의 상생을 실현해 나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