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자 경제 협력의 장에서 한국과 미국의 관계 강화 방안이 논의되었다. 김지희 외교부 국제경제국장은 최근 미국 워싱턴 D.C.를 방문하여 케이시 메이스 미국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고위관리와 에머리 콕스 미국 G7·G20 셰르파 대행을 각각 만나, 주요 다자 경제 기구를 중심으로 한·미 양국 간 협력 증진 방안을 심도 있게 협의했다.
이번 면담은 한국이 국제 경제 무대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강화하려는 가운데, 핵심 파트너인 미국과의 긴밀한 공조 체계를 구축하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분석된다. 특히 APEC 분야에서는 한국이 올해 의장국으로서 중점적으로 추진해 온 ‘AI 협력’과 ‘인구구조 변화 대응’ 등 핵심 성과 문서 채택에 대한 미국의 적극적인 지지를 확보하는 것이 주요 과제로 떠올랐다. 이는 급변하는 글로벌 경제 환경 속에서 새로운 기술 협력과 사회 구조 변화에 대한 선제적 대응의 중요성을 반영하는 조치로 해석된다. 더불어 2025년 APEC 정상회의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한 미국의 지원을 당부하는 한편,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정상회의 참석에 관한 지속적인 협의 의지를 표명했다. 이는 차기 APEC 정상회의의 성공을 통해 역내 경제 협력의 새로운 동력을 마련하고자 하는 한국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G20 분야에서는 김 국장이 콕스 G7·G20 셰르파 대행과 만나, 2025년 남아공 G20 정상회의의 논의 우선순위를 조율하고, 차기 미국이 G20 의장국으로서 펼칠 활동 방향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한국은 G20 부(副)셰르파를 겸임하고 있는 만큼, 이번 협의를 통해 국제 경제 질서의 주요 축인 G20에서의 한국의 발언권과 영향력을 강화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으로도 G7·G20 등 주요 국제 경제 협의체에서 양국 간의 긴밀한 소통을 지속해 나가기로 한 것은, 세계 경제의 안정과 성장을 위한 양국의 공조가 더욱 중요해지고 있음을 시사한다.
이와 같은 외교적 노력은 한국이 글로벌 경제 무대에서 책임 있는 역할을 수행하며, 미국과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강화함으로써 국제 사회의 당면 과제 해결에 기여하고자 하는 의지를 보여준다. 향후 APEC 및 G20에서의 구체적인 협력 성과 도출 여부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