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으로 빈발하는 동물 질병과 항생제 내성 문제에 대한 효과적인 대응 방안 마련은 더 이상 특정 국가만의 과제가 아닌, 전 세계가 함께 풀어야 할 공동의 숙제로 부상하고 있다. 이러한 전 지구적 문제 해결을 위해 농림축산검역본부(이하 검역본부)는 경상북도 김천 소재 본부에서 개최한 ‘세계동물보건기구(WOAH) 표준실험실 동물질병진단 워크숍’과 ‘검역본부·WOAH 공동 항생제내성 기술훈련’을 통해 아시아 지역의 동물 질병 진단 역량을 한층 끌어올리고 항생제 내성 감시 체계를 강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번 행사는 검역본부가 WOAH로부터 지정받은 8개의 표준실험실이 보유한 선도적인 동물 질병 진단 기술을 아시아 회원국들과 공유하고 전수하는 국제적인 행사로서, 2012년부터 13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16개국 180명에 달하는 수의 전문 인력들에게 최신 진단 기술과 질병 방제 전략을 교육하며 지역 내 전문 인력 양성과 국제 협력 강화에 크게 기여해왔다. 특히 올해 워크숍에서는 브루셀라, 뉴캣슬병, 사슴만성소모성질병, 광견병, 일본뇌염, 구제역, 살모넬라증, 조류인플루엔자 등 주요 동물 질병 8종에 대한 진단 교육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막대한 피해를 야기하고 있는 아프리카돼지열병에 대한 진단 교육까지 포함하여 아시아 국가들의 질병 진단 역량을 한 단계 더 발전시키는 중요한 계기를 마련했다.
동시에 진행된 항생제 내성 기술 훈련은 동물 분야 항생제 내성 감시 체계를 더욱 견고히 구축하기 위한 목적으로, WOAH 아태사무국에서 엄선한 6개국(말레이시아, 미얀마, 뉴칼레도니아, 방글라데시, 브루나이, 스리랑카)의 실무자들을 대상으로 집중적으로 실시되었다. 이 훈련 프로그램은 항생제 내성 검사 수행에 필수적인 세균 분리, 항생제 감수성 검사, 그리고 그 결과의 분석 및 실제적인 활용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을 체계적으로 전수함으로써, 참가국들이 독자적으로 항생제 내성 관련 조사 및 분석 역량을 갖출 수 있도록 지원했다.
김정희 농림축산검역본부장은 “동물 질병 진단과 항생제 내성에 대한 대응은 이제 국경을 초월하여 전 세계가 직면한 시급한 공동 과제”라고 강조하며, “앞으로도 검역본부는 국제 협력 네트워크를 더욱 굳건히 다지고, 대한민국이 보유한 선진적인 진단 및 방역 기술력을 바탕으로 국제사회에서 선도적인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이러한 검역본부의 적극적인 국제 협력 활동은 아시아 지역의 동물 질병 발생으로 인한 경제적, 사회적 피해를 최소화하고, 나아가 전 지구적인 공중 보건 안정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