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원 후에도 안정적인 지역사회 정착에 어려움을 겪는 정신질환자들의 문제가 심화되고 있다. 특히 정신재활시설의 부족은 이러한 문제 해결에 큰 걸림돌로 작용해왔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보건복지부 국립부곡병원이 정신질환자의 자립과 회복을 지원하기 위한 정신재활시설 ‘온담’을 개소하며 새로운 해결책 마련에 나섰다.
국립부곡병원은 지난 2025년 9월 24일(수) 오후 3시, 정신질환자가 병원 치료 이후에도 안정적인 주거 환경을 기반으로 다양한 재활 훈련을 거쳐 지역사회에 성공적으로 안착할 수 있도록 돕는 ‘온담’ 시설의 문을 열고 본격적인 운영에 돌입했다. ‘온담’은 생활시설로서, 일상생활 훈련, 사회 적응 훈련, 직업 재활 훈련 등 정신질환자의 온전한 회복을 지원하는 다각적인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이 시설에는 정신의료기관에서 정기적인 치료를 받고 있는 18세 이상의 정신질환자 중 사회 적응 훈련이 필요하며, 자해 또는 타해의 위험이나 전염성 질환이 없는 경우 입소가 가능하다. ‘온담’이라는 명칭은 전국민 대상 공모전에서 최우수상을 받은 ‘따뜻할 온(溫)’, ‘담다의 담’을 합성한 것으로, 시설의 목적을 함축적으로 나타낸다.
이번 ‘온담’ 시설 개소는 정신질환자들이 퇴원 후에도 정신의료기관에서의 치료 경험과 지역사회에서의 재활 활동 간의 연속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통합 정신건강 서비스 지원 체계를 구축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를 통해 정신질환자의 온전한 지역사회 복귀를 돕고, 이들의 자립과 회복을 위한 튼튼한 기반을 마련하는 데 기여할 전망이다. 특히, 정신재활시설이 현저히 부족한 경남 지역에 국립 기관의 시설이 설치됨으로써, 해당 지역 정신질환자들에게 보다 질 높은 서비스 제공이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2025년 기준, 전국에 358개의 정신재활시설이 운영 중이지만, 수도권에 182개소(51%)가 집중되어 있는 반면 경남 지역에는 6개소(1.7%)에 불과한 실정이었다.
이태경 국립부곡병원장은 개소식에서 “정신질환자들이 퇴원 후에도 안정적으로 지역사회에 정착하고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 지역사회와 긴밀히 협력하는 회복 중심의 정신건강 모델을 만들어나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김일열 보건복지부 정신건강정책과장 역시 축사를 통해 “정신재활시설이 부족한 경남 지역에 국립 기관의 시설이 설치된 것을 매우 환영하며, 보건복지부 차원에서도 정신질환자의 회복을 지원하기 위한 노력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전했다. ‘온담’의 본격적인 운영은 정신질환자의 사회적 포용과 건강한 회복을 지원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