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적인 관광 불균형 심화와 국민 국내여행 체류일수 감소라는 고질적인 문제 해결을 위해 정부가 ‘관광혁신 3대 전략’을 발표했다. K-컬처의 세계적인 인기에 힘입어 올해 역대 최고 수준의 방한 관광객이 예상되는 가운데, 이러한 기회를 발판 삼아 한국 관광을 글로벌 관광대국으로 도약시키겠다는 야심찬 목표다. 이는 단순한 숫자 증가를 넘어, 관광을 통한 경제 성장 동력 확보와 지역 소멸 위기 극복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한 구조적 혁신을 담고 있다.
이번 발표는 크게 △인바운드 혁신, △국내 관광 혁신, △정책 산업 기반 혁신 세 가지 축으로 구성된다.
첫째, 인바운드 관광의 지역적 편중 현상을 완화하기 위해 제2, 제3의 인바운드 관광권 조성을 추진한다. 이는 범부처 차원의 유기적인 사업 연계와 규제 개선, AI 기반 지역 관광 혁신 지원을 통해 추진될 예정이다. 또한, 의료관광, 웰니스관광, MICE 관광 등 3대 고부가가치 시장을 집중 육성하여 1인당 소비 지출을 확대하는 방안도 포함된다. 특히, K-컬처 연계 관광 생태계 조성을 위해 대형 공연형 아레나와 종합 대중음악 체험시설 등 한류 팬을 위한 거점 공간을 마련하고, K-푸드로드 조성 등을 통해 골목상권을 활성화하는 계획도 주목된다. 외래객의 불편 해소를 위해 전자여행허가제 한시 면제를 1년 연장하고, 통합 관광패스 개발 및 간편결제 시스템 확산 등 수용 태세 개선에도 힘쓸 예정이다.
둘째, 국내 관광 활성화를 위해서는 국민들이 지역을 더 쉽고, 더 오래, 더 많이 여행할 수 있는 기반을 조성한다. 농어촌 및 인구감소 지역 여행 시 지역사랑상품권으로 50%를 환급해주는 ‘반값 여행’을 확산하고, 숙박 할인권 사업을 개선하여 체류 기간을 확대한다. 더불어 근로자 휴가 지원 제도를 확대하고, 무장애 관광 정보 접근성을 높여 관광 취약계층의 여행 기회를 확대하는 등 모두가 함께하는 여행 환경을 만들고자 한다. 기존의 ‘여행가는 달’ 캠페인도 관계 부처 및 경제 단체와 협력하여 지역 살리기 범국민 여행 캠페인으로 확대 개편하여 지역 여행 분위기를 조성한다.
셋째, 급변하는 관광 환경에 발맞춘 정책 산업 기반 혁신을 도모한다. AI 등 새로운 기술에 대응할 수 있도록 관광법제를 전면 개편하고, 관광진흥법을 관광산업법과 지역관광발전법으로 분법 제정하여 지자체 및 산업 중심의 정책 여건을 조성한다. 1993년 도입된 관광특구 제도를 전면 개편하고, 글로벌 축제 중심의 지원을 강화하는 등 제도 정비를 통해 경쟁력을 높인다. 정부 주도에서 지자체와 민간이 주도하는 관광 개발로 패러다임을 전환하고, 지역관광펀드를 조성하여 지역 관광 기반 사업을 확대한다. 또한, 공공과 민간에 흩어진 관광 데이터를 통합 개방하여 AI 기반 맞춤형 관광 서비스를 촉진하고, 관광 분야 AI 특화 펀드를 2026년 100억 원 규모로 신규 출자하는 등 AI 시대에 능동적으로 대응하는 관광산업 기반을 구축한다. 내국인 공유숙박 제도화 추진 및 외국인 관광객 객실 부가가치세 환급 적용 기간 연장 등 제도 합리화를 통해 관광산업에 활력을 불어넣을 계획이다.
이번 ‘입국 3,000만을 넘어 글로벌 관광대국으로, 관광혁신 3대 전략’은 단순히 외래객 유치를 넘어, 한국 관광의 질적 성장을 도모하고 지역 경제 활성화와 국가 균형 발전에 기여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정부는 이번 전략회의를 통해 제기된 고질적인 불편 사항들을 해결하고, 2030년 외래 관광객 3,000만 명 시대를 열기 위해 관계 부처와 긴밀히 협력하며 지속적인 점검과 이행에 나설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