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추석 연휴 기간, 집에만 머무르기 아쉬운 가족 단위 방문객들을 위해 전국 해안가에 자리한 국립 해양문화시설들이 특별한 명절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해양수산부는 이번 추석 연휴를 맞아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다채롭고 풍성한 해양문화 및 체험 행사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이러한 행사의 배경에는 명절 연휴 동안 가족 간의 소통과 즐길 거리 부족이라는 문제가 자리하고 있다. 명절은 가족이 함께 모이는 귀한 시간이지만, 때로는 획일적인 명절 문화와 제한적인 즐길 거리로 인해 아쉬움이 남기도 한다. 이에 해양수산부는 전국 각지의 해양 문화 시설을 중심으로 전통 명절의 정취와 현대적인 해양 체험을 결합한 새로운 방식의 명절 나기를 제안하며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고자 나섰다.
전국 각지의 해양문화시설들은 각기 다른 매력을 가진 특별 프로그램을 통해 방문객을 맞이한다. 부산 영도의 국립해양박물관에서는 추석 당일인 10월 6일,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다이버가 수중에서 물고기들에게 먹이를 주는 이색적인 먹이주기 공연을 선보인다. 이는 전통 명절의 분위기와 현대적인 해양 체험을 접목시킨 독특한 경험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더불어 팝페라, 마술 공연, 인형극, 삐에로 포토타임, 추석 특선 영화 상영, 전통 민속놀이 체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준비되어 있다.
인천 월미도의 국립인천해양박물관에서는 10월 3일부터 4일까지 이틀간 ‘달바당’ 행사가 열린다. 이 행사는 해양 문화와 전통 문화를 절묘하게 융합시킨 프로그램으로, 특히 아이들이 직접 바다 생물 모양의 쿠키를 만들어 먹을 수 있는 ‘바다쿠키 만들기’ 체험이 눈길을 끈다. 또한 어부 체험, 뮤지컬 공연 ‘갯벌이 들려주는 이야기’ 등 하루 종일 즐길 거리가 풍성하게 마련되어 있으며, ‘바다쿠키 만들기’와 뮤지컬 공연은 사전 접수가 필요하다.
동해안과 서해안에서도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경북 울진의 국립울진해양과학관에서는 9월 30일부터 ‘바닷가가 사라진다’ 팝업 전시를 시작한다. 이 전시는 연안 침식 문제에 대한 경각심을 아이들에게 전달하는 것을 목표로 하며, 이와 함께 가족들이 윷놀이, 투호놀이, 비석치기 등 다양한 민속놀이를 즐길 수 있다. 또한 평소 접하기 어려운 심해를 주제로 한 특별전도 진행되어, 아이들은 바다의 신비로운 세계와 환경 변화로 인한 해안선 변화를 직접 확인할 수 있다.
충남 서천의 국립해양생물자원관은 추석 연휴 3일간(10월 5~7일) 전시관 ‘씨큐리움’을 무료로 개방한다. 이곳에서는 ‘해양생물 전통 탈 만들기’ 프로그램이 주목할 만한데, 방문객들은 바다의 수호자를 테마로 한 탈을 직접 만들어보며 전통 문화와 해양 생물에 대한 이해를 동시에 높일 수 있다.
포항의 국립등대박물관에서는 ‘항로표지 왕관 만들기’라는 독특한 체험을 통해 바다길을 안내하는 등대의 역할을 자연스럽게 배울 수 있다. 박물관 곳곳에 숨겨진 스탬프를 찾는 투어도 아이들에게 인기가 많다. 여수세계박람회장에서도 윷놀이, 투호 등 민속놀이 체험과 함께 박람회장만의 특별한 인증 이벤트가 방문객들을 기다리고 있다.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은 “바쁜 일상 속에서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이 점점 줄어드는 요즘, 이번 긴 추석 연휴가 온 가족이 모처럼 한자리에 모이는 귀한 시간이 될 것”이라며, “가족과 함께 우리 바다의 아름다움과 전통문화를 직접 체험하며 진정한 소통의 시간을 가져보시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이러한 해양문화 축제들은 바쁜 일상에 지친 가족들이 함께 모여 소통하고, 우리 바다의 소중함과 전통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가족 간의 유대를 강화하고 풍요로운 명절을 보낼 수 있도록 도울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