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농촌 지역에서 정신건강 관리의 중요성이 점차 부각되고 있으나, 도시 대비 부족한 인프라로 인해 주민들이 겪는 어려움이 크다. 이러한 현실을 고려하여 농림축산식품부(이하 농식품부)는 농촌 왕진버스에 ‘비대면 정신건강 상담 서비스’를 시범적으로 도입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농촌 주민들의 삶의 질 향상을 목표로 하는 ‘모두의 행복 농촌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추진된다.
농촌 왕진버스는 이미 2024년 양방, 한방, 검안, 구강 검진 등 다양한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며 농촌 주민들의 의료 접근성을 높여왔다. 운영 첫해 9만여 명에게 의료 서비스를 제공했으며, 2025년에는 재택진료와 농업인 특화 근골격계 질환 진료까지 확대하여 8월 기준으로 이미 약 13만 명의 주민에게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 이러한 왕진버스가 이번에는 신체 건강뿐만 아니라 정신 건강까지 챙기는 종합적인 돌봄 서비스로 거듭나게 된 것이다.
이번 비대면 정신건강 상담 서비스 도입은 고령자 1인 가구 비율이 전국 평균보다 높은 농촌 지역의 특성을 반영한 결정이다. 실제로 2024년 기준 전국 고령 1인 가구 비율은 10.3%이나, 전남은 16.1%, 경북은 14.3%로 나타나 농촌 지역의 취약성이 드러났다. 농식품부는 현장의 의견을 수렴하여 왕진버스와 비대면 상담을 결합하는 방식을 통해 주민들의 상담 서비스 접근성을 획기적으로 높이고자 했다.
시범 운영은 9월 26일 경기 양평에서 시작되며, 4분기 중 추가 지역을 선정하여 2차 시범 운영을 이어갈 예정이다. 2026년부터는 전국 지자체에서 농촌 왕진버스 사업 신청 시 비대면 정신건강 상담 서비스도 함께 신청할 수 있게 된다. 이 서비스는 농촌 왕진버스와 정신건강 의료기관 소속 전문가, 그리고 온라인 중개 플랫폼 업체의 협력을 통해 진행된다. 왕진버스 방문 시 전문 상담사가 문진 및 우울, 불안, 인지 검사를 실시하며, 검사 결과 위험군으로 판단된 주민에게는 스마트 기기를 활용한 비대면 상담이 지원된다. 주민의 편의를 위해 원하는 일정에 맞춰 상담이 이루어지며, 스마트 기기 사용이 어려운 주민에게는 전화 상담도 제공된다. 더불어 심층 상담이 필요한 주민은 지역 의료 기관이나 보건소의 정신건강 지원 사업과 연계될 예정이다.
농식품부는 이번 비대면 정신건강 상담 서비스 도입을 통해 농촌 주민들의 정신건강 관리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신체 건강과 정신 건강을 아우르는 통합적인 돌봄이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 박성우 농촌정책국장은 “열악한 인프라를 가진 농촌 지역에서 농촌 왕진버스를 통한 비대면 상담 서비스가 주민들의 몸과 마음 건강을 함께 지키는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며 지자체와 농촌 주민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