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 맨해튼의 심장부인 코리아타운에서 한국 음식과 문화에 대한 뜨거운 관심이 확인되었다. 김혜경 여사가 현지 시간으로 9월 23일 오후, 이곳의 반찬 가게, 마트, 서점을 차례로 방문하며 K-푸드와 한류 열풍의 현주소를 직접 살폈다. 특히 25년 전통의 한 반찬 가게에서 들려온 ‘오리지널 한국 맛’에 대한 현지 고객들의 높은 선호도는 한국 음식의 독창성과 매력이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었다.
이 반찬 가게의 사장은 한인 고객 못지않게 현지 고객들이 많이 찾고 있으며, 특히 김밥과 잡채가 가장 잘 팔린다고 전했다. 흥미로운 점은 미국인들의 입맛에 맞춰 맛을 변형하기보다는, 오히려 ‘가장 한국적인 맛’을 그대로 유지하는 것이 인기 비결이라는 설명이었다. 이에 대해 김혜경 여사는 “영화에서 통김밥을 먹는 장면이 나오면서 특히 김밥이 인기가 많아진 것 같다”고 언급하며, “문화의 큰 부분을 차지하는 음식이 K-푸드로 각광받고 있는 상황에서, 한번 길들여진 입맛은 바꾸기 어렵듯 한국 음식 문화가 널리 알려지고 있는 것에 대해 감사하다”고 밝혔다. 또한, 이 가게가 반찬 판매뿐만 아니라 조부 때부터 사용하던 자개 밥상과 소반 등을 전시하며 한국 문화를 알리는 노력에 대해서도 깊은 감사를 표했다.
이어 방문한 마트에서도 한국 반찬이 가장 높은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는 매니저의 설명에 김 여사는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즉석 떡볶이를 구입하는 한편, 식품 코너에서 김밥 재료들을 살펴보며 김밥 재료의 판매 현황을 묻자, 매니저는 최근 ‘김밥 열풍’으로 인해 관련 재료들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고 답했다. 이는 단순히 완제품 음식을 넘어, 한국 음식을 직접 만들어 먹고자 하는 수요까지 증가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마지막으로 김혜경 여사는 뉴욕 코리아타운의 한 서점을 찾았다. 서점 영업주는 20년간 서점을 운영해오면서 최근 한류의 인기를 절감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케데헌’과 ‘한강’ 작가의 노벨상 수상 등으로 한국 문화에 대한 전반적인 관심이 높아지면서, 한글을 배우려는 책이나 한국어능력시험 수험서의 매출이 폭발적으로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이는 K-팝, K-드라마를 넘어 문학, 언어 등 한국 문화 전반에 걸쳐 높아진 위상을 방증하는 결과였다. 김 여사는 현지에서 반갑게 맞아주는 한인들과 따뜻한 인사를 나누며 이 일정을 마무리했다. 이러한 현장 방문은 한국의 음식과 문화가 세계적으로 확고한 자리를 잡아가고 있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지표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