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화와 저출생으로 대표되는 한국 사회의 인구 구조 변화가 만성질환 관리와 정신건강 증진이라는 새로운 과제를 안겨주고 있다. 이는 단순히 개인의 건강 문제를 넘어 국가적 차원의 심각한 도전 과제로 부상하고 있으며, 국제 사회 역시 이러한 비감염성 질환(NCD)의 확산과 정신건강 악화라는 공통의 문제에 직면해 있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대한민국 정부는 유엔(UN) 고위급 회의에 참석하여 국제 리더십과 협력을 강조하며 해결책 모색에 나섰다.
보건복지부 정은경 장관은 제80차 국제연합(UN) 고위급 주간에 열린 ‘비감염성질환 예방 및 관리와 정신건강·웰빙 증진을 위한 고위급 회의’에 대한민국 정부 수석대표로 참석해, 비감염성 질환과 정신건강 문제가 사회·경제·환경적 요인에 의해 복합적으로 영향을 받는다는 점을 재확인했다. 특히, 이러한 문제들이 저소득층, 장애인, 고령층과 같은 취약 집단에 더욱 큰 영향을 미치고 있음이 지적되었다. 과거 2011년, 2014년, 2018년에 개최된 고위급 회의에서 비감염성 질환 예방 및 관리의 중요성이 꾸준히 강조되어 왔으며, 이번 회의에서는 이러한 과제 이행과 기여의 필요성이 다시 한번 강조되었다.
이에 대한민국 정부는 정책적 해법으로 사람 중심의 일차의료서비스를 만성질환 관리의 최우선 과제로 시행하고 있으며, 그 성과를 발표했다. 또한, 정신건강 증진을 국가적 의제로 설정하고 관련 정책을 강력하게 추진하고 있음을 알렸다. 이는 단순히 질병 치료에 국한되지 않고, 사회 전반의 웰빙 증진을 목표로 하는 통합적인 접근을 시사한다. 더 나아가, 개발도상국에 대한 공적개발원조(ODA)를 통해 국제 보건의료 형평성을 제고하고 지속 가능한 발전에 기여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정 장관은 이번 유엔 고위급 회의 참석을 계기로 미국, 스웨덴, 싱가포르 보건장관과 양자 회담을 가지며 국제 협력을 강화했다. 또한, 미국 보스턴에서는 하버드 의과대학을 방문하여 한미 공동 연구개발 분야 협력 및 의사과학자 양성 현황에 대해 논의하고, 랩센트럴(LabCentral)과 캠브리지 이노베이션 센터(CIC)를 방문하여 혁신적인 바이오헬스 분야의 지원 프로그램 및 운영 방식을 살펴보았다. 현지에서 활동하는 한국 기업인 및 연구자들과도 만나 사업·연구 현황과 글로벌 진출 지원 방안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며, 궁극적으로는 비감염성 질환과 정신건강 문제라는 전 지구적 난제를 해결하기 위한 구체적인 협력의 틀을 모색했다. 이러한 국제적 연대와 국내 정책의 적극적인 추진이 향후 비감염성 질환과 정신건강 문제 해결에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