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로 복잡해지는 대내외 경영 환경 속에서 기업들이 직면한 다양한 난제들을 어떻게 극복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룰 것인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의 협력은 단순한 지원을 넘어, 상호 이익을 창출하고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 핵심 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이하 중기부)가 주최한 ‘2025년도 제1차 윈윈 아너스 기념패 수여식’은 바로 이러한 시대적 요구에 부응하는 구체적인 상생협력 성공 사례들을 조명하며, 위기 극복의 희망을 제시했다.
이번 윈윈 아너스로 선정된 사례들은 각기 다른 산업 분야에서 벌어진 협력의 결실을 보여준다. 먼저 한국광해광업공단과 ㈜이앤켐솔루션은 버려지는 광산 슬러지를 활용한 친환경 수출품 개발이라는 혁신적인 아이디어로 주목받았다. 광산 폐기물 처리로 인한 높은 비용과 환경적 부담이라는 난제를 해결하기 위해, 양사는 슬러지를 활용한 정화제품을 공동 연구개발하고 국산화하는 데 성공했다. 그 결과, 한국광해광업공단은 연간 3.6억원의 폐기물 처리 비용을 절감하고 기술료 수급으로 2.2억원의 수익을 창출했으며, ㈜이앤켐솔루션은 슬러지 재자원화를 통해 매출 20억원을 달성하고 베트남 수출로 3년간 40억원의 성과를 거두었다. 이는 환경 문제 해결과 경제적 성과 달성을 동시에 이룬 모범적인 사례로 평가받는다.
인천국제공항공사와 ㈜우리엘소프트는 ‘공용여객처리시스템’의 공동 개발을 통해 외산 의존도를 극복하고 시스템을 국산화하는 데 성공했다. 이 협력을 통해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운영 원가를 절감하고 연간 약 250억원 규모의 항공사 사용료 매출을 확보했으며, 나아가 아프리카 부룬디 부줌부라 공항과 약 7억원 규모의 시스템 수출 계약을 체결하며 해외 시장 개척에도 성공했다. 이는 국내 공항 시스템의 우수성을 기반으로 공기업과 중소기업이 기술 협력을 통해 동반 성장을 이룬 쾌거라 할 수 있다.
롯데쇼핑㈜e커머스 사업부와 소상공인 해진식품은 ‘롯데 ON Dream’ 프로그램을 통해 K-푸드 상생 모델을 구축했다. 전자상거래 유통 노하우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던 해진식품은 롯데쇼핑의 적극적인 온라인 판매 지원과 마케팅 협력을 통해 수백만원에 불과하던 온라인 매출을 2억 5천만원까지 끌어올리고 타 플랫폼으로 판로를 확장하는 데 성공했다. 또한, 롯데쇼핑은 꼬막무침 구매자의 35%가 다른 지역 수산물 가공품도 함께 구매하는 연관 매출 효과를 얻으며 대기업, 소상공인, 지역사회가 합심하여 동반 성장을 달성한 성공적인 삼각동맹을 보여주었다.
LG이노텍㈜과 ㈜케이앤피는 글로벌 고객사의 수요 증가와 품질, ESG 기준 충족이라는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협력했다. 전자회로기판 제조 전문 중소기업인 케이앤피는 LG이노텍의 기술 및 실험 장비 지원, ESG 진단 등을 통해 세정 공정 생산성 83% 향상, SMT 공정 불량률 90% 감소, 작업장 먼지량 85% 감소라는 뚜렷한 제조 혁신 성과를 달성했다. 이는 LG이노텍의 공급망 품질 안정화와 글로벌 고객 신뢰 제고로 이어지며 양사가 모두 윈윈하는 결과를 가져왔다.
마지막으로 삼성물산㈜패션부문과 ㈜호야텍스는 의류 패션 업계의 고질적인 비수기 경영 불안정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상생 노력을 기울였다. 삼성물산은 약 18년간 협력 관계를 유지해 온 티셔츠 제조 협력사 호야텍스와 함께 비수기에 생산을 사전 발주하는 ‘사전 기획형 생산 오더 방식’을 도입했다. 이로 인해 삼성물산은 재고 부담 위험이 증가했으나 원가를 절감할 수 있었고, 호야텍스는 비수기에도 안정적으로 공장을 가동하며 국내 생산 공급망을 지킬 수 있었다.
중기부 노용석 차관은 이러한 사례들을 통해 “작은 상생협력이라도 중소기업에게 큰 힘이 된다”는 점을 강조하며, 앞으로도 모범적인 상생협력 문화가 확산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중기부는 오는 9월 26일 ’25년 제2차 윈윈 아너스 모집 공고를 시작으로,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의 혁신적인 상생협력 사례 발굴에 더욱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이처럼 윈윈 아너스 선정 사례들은 변화하는 경영 환경 속에서 상생협력이 단순한 가치를 넘어 위기를 돌파하고 새로운 성장 기회를 창출하는 강력한 힘이 될 수 있음을 명확히 보여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