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27일, 영국 뉴몰든에서 ‘Letters Home'(집으로 보내는 편지)이라는 주제로 특별한 재외동포 통일문화행사가 열렸다. 광복 80년을 맞이하여 한반도의 분단 현실, 특히 ‘이산가족’이라는 아픈 역사를 되새기고 평화 통일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기획된 이번 행사는 단순한 문화 나눔을 넘어, 참석자들이 한반도의 현실을 공유하고 통일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는 자리였다.
행사가 개최된 영국 뉴몰든은 영국 내 최대 한인 밀집 지역으로, 많은 재외동포들이 거주하고 있는 곳이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Letters Home’ 행사는 이산가족들이 고향과 가족에게 보냈을 편지에 담긴 그리움, 기다림, 그리고 재회에 대한 희망을 담아내고자 했다. 이를 위해 행사장은 ‘헤어짐’, ‘기다림’, ‘다시 만남’, ‘기대함’이라는 네 가지 주제의 공간과 전시, 그리고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으로 구성되었다. ‘헤어짐’ 공간에서는 이별의 아픔을 상징하는 작은 방향제를 만들며 이별의 슬픔을 되새겼고, ‘기다림’ 공간에서는 엽서 꾸미기를 통해 이산가족들의 오랜 기다림과 그리움을 표현했다. ‘다시 만남’ 공간에서는 감정실 연결과 전통 매듭 팔찌 만들기를 통해 재회의 기쁨을 나누고 소중한 의미를 되새겼으며, ‘기대함’ 공간에서는 한글 열쇠고리 만들기를 통해 평화 통일로 다시 만날 날을 기대하는 마음을 표현했다.
특히 이번 행사는 같은 날 인근에서 개최된 ‘런던 한류 페스티벌(London Hallyu Festival)’과 연계하여 더욱 풍성하게 진행되었다. 한류(K-POP) 공연, 전통놀이 체험, 한국 음식, 한국 문화 체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함께 마련되어 현지 시민과 재외동포 모두가 자연스럽게 행사에 참여할 수 있도록 유도했다. 이러한 열린 축제 분위기 속에서 참석자들은 길거리 공연, 한류(K-POP) 무작위 재생 댄스(랜덤 플레이 댄스) 등 다채로운 즐길 거리를 만끽하며 축제 분위기를 더했다. 재외동포들은 물론, 한류 문화에 익숙한 현지 시민들 또한 한국 전통놀이와 문화 체험을 즐기면서 자연스럽게 이산가족의 이야기를 접할 수 있었다.
이번 ‘Letters Home’ 재외동포 통일문화행사는 단순한 체험 행사를 넘어, 참가자들이 한반도의 분단 현실을 직접 보고 느끼며 평화 통일의 필요성을 깊이 있게 이해하는 기회를 제공했다. 재외동포들에게는 고국의 현실을 다시 한번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으며, 현지 시민들에게는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에 대한 관심을 확장하는 의미 있는 장으로 기억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