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재외동포들이 보낸 문학적 열정이 한데 모이는 ‘재외동포 문학상’이 올해 더욱 뜨거운 호응 속에 13편의 수상작을 발표했다. 이번 제27회 재외동포 문학상은 총 61개국에서 2천400여 편에 달하는 작품이 접수되며, 지난해 대비 89%라는 폭발적인 증가율을 기록했다. 이는 재외동포 문학상 공모가 모국과 재외동포사회를 잇는 중요한 문화적 가교 역할을 수행하고 있음을 방증하는 결과다.
올해 재외동포 문학상은 시, 단편소설, 수필 세 부문에서 뛰어난 작품들을 가려냈다. 시 부문에서는 캐나다 동포 박태인 씨의 ‘국경을 굽히는 일’이, 단편소설 부문에서는 호주 동포 김혜진 씨의 ‘악어’가, 그리고 수필 부문에서는 미국 동포 김지현 씨의 ‘고사리’가 각각 대상의 영예를 안았다. 이 외에도 미국 동포 최재준 씨의 시 ‘몽돌해변’, 미국 동포 조혜경 씨의 단편소설 ‘북헌터’, 독일 동포 강선애 씨의 수필 ‘정체성, 그리고 나’ 등 우수상 수상작들도 함께 선정되었다.
이번 문학상 공모는 재외동포들의 다양한 삶의 궤적과 그 속에서 겪는 갈등, 상실감, 그리고 뜨거운 열망을 생생하게 담아낸 작품들로 채워졌다. 심사를 맡은 정호승, 나희덕, 문태준(시 부문), 구효서, 은희경, 편혜영(단편소설 부문), 박상우, 권지예, 윤성희(수필 부문) 등 한국 문단을 대표하는 작가들은 본심에 오른 작품들이 미학적으로도 충분한 완성도를 보여주었다고 평가했다.
이처럼 뜨거운 관심과 참여 속에 치러진 올해 재외동포 문학상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수상자 전원을 고국으로 초청하여 시상식을 개최하고, 국내 문인들과의 교류 기회를 마련한다는 점이다. 이는 단순히 문학적 성과를 기념하는 것을 넘어, 재외동포 문학의 위상을 높이고 국내 문단과의 유기적인 네트워크를 구축하려는 재외동포청의 의지를 보여준다.
총 3천만원의 상금과 상장이 수여되는 이번 수상작들은 작품집 ‘재외동포 문학의 창’으로 제작되어 배포될 예정이다. 재외동포청 김경협 청장은 “앞으로도 재외동포 문학상이 우리 동포들이 한인으로서의 정체성을 계승하고 문학적 역량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소통의 장으로 지속 발전해나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