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발표한 ‘2023년 국민이전계정’ 결과는 우리 사회의 복잡한 경제적 흐름, 특히 소비와 자산이 어떻게 재분배되고 있는지 심층적으로 분석하며, 이는 곧 해소해야 할 우리 사회의 고질적인 불균형 문제를 드러낸다. 국민이전계정은 단순히 통계를 나열하는 것을 넘어, 국민 개개인의 경제적 생애주기에 따른 소득과 소비, 그리고 자산의 이동을 체계적으로 파악함으로써 현재 경제 시스템이 직면한 문제점을 명확히 진단하는 역할을 한다.
이번 발표를 통해 가장 중요하게 파악되는 문제점은 바로 경제적 생애주기에 따른 필연적인 ‘생애주기적자’의 존재다. 모든 개인이 생애 초기에는 소비가 소득을 초과하는 적자 상태에 놓이며, 생애 후반부에는 소득이 소비를 초과하는 흑자 상태가 된다. 그러나 이러한 자연스러운 흐름 속에서도, 사회 전반의 연령별 소득과 소비의 차이는 종종 심각한 불평등을 야기한다. 특히 청년층의 낮은 노동소득은 소비 수준을 제약하며, 이는 곧 자산 형성의 어려움으로 이어져 세대 간 경제적 격차를 심화시키는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이러한 소득 불균형은 단순히 개인의 노력 부족으로 치부할 수 없는 구조적인 문제이며, 사회 전체의 활력을 저해하는 요인이 된다.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한 구체적인 솔루션으로서, 국민이전계정은 ‘연령재배분’이라는 개념을 통해 해결책을 제시한다. 연령재배분은 사회 구성원 간의 소득과 자산의 재분배 과정을 분석하는 것으로, 특히 이전(政府의 이전, 가족 간 이전 등)과 자산 재분배를 통해 생애주기적자를 완화하고 소득 격차를 줄이는 방안을 모색한다. 정부의 이전 정책은 저소득층이나 취약계층에 대한 지원을 강화함으로써 소비 여력을 확대하고, 궁극적으로는 사회 전반의 소비를 촉진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또한, 자산 재분배는 부의 집중 현상을 완화하고, 더 많은 국민이 자산을 형성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경제적 안정성을 높이는 데 기여한다.
국민이전계정을 통해 분석된 소비와 자산의 재분배 결과는, 궁극적으로 우리 사회의 소득 불균형 문제를 완화하고 모든 국민이 경제적으로 더욱 안정된 삶을 영위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생애주기에 따른 자연스러운 적자 및 흑자 구조 속에서도, 효과적인 연령재배분 정책이 뒷받침된다면 미래 세대의 경제적 부담을 경감시키고, 사회 통합을 증진시키는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올 수 있을 것이다. 이는 곧 지속 가능한 경제 성장의 토대를 더욱 공고히 하는 길이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