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관 20주년을 맞이한 국립고궁박물관이 지난 20년간 축적해온 조선 왕실 문화유산 연구 성과를 집대성하는 특별전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조선 왕실 문화유산의 다층적인 가치를 재확인하고, 이를 현대적으로 계승·발전시켜 온 박물관의 노력을 조명하며, 단순한 전시를 넘어선 연구 아카이브로서의 의미를 부여한다.
박물관이 주목하는 조선 왕실 문화유산은 복식, 음식, 주거 환경 등 생활 전반에 걸쳐 당대 최고의 수준을 자랑했으며, 이러한 문화는 체계적인 기록으로 고스란히 남겨졌다. 국립고궁박물관은 이러한 귀중한 유산을 ‘모으고’ 이를 현대적 시각으로 재해석하여 ‘이어가는’ 연구와 전시 활동을 통해 그 가치를 확장해왔다. 이번 「모으다, 이어가다」 특별전은 이러한 박물관의 20년 연구 발자취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기회다.
전시는 총 3부로 구성되어 조선 왕실 문화의 다양한 면모를 탐구한다. 제1부 ‘갖추다, 의례’에서는 『국조오례의』에 담긴 길례, 흉례, 군례, 빈례, 가례 등 격식과 절차를 중시했던 왕실 의례와 관련된 연구 서적들을 선보인다. 제2부 ‘꾸미다, 생활’에서는 의복, 생활용품, 주거 공간을 장식했던 화려하고 섬세한 왕실 문양들을 소개하며 당대 생활 예술의 정수를 보여준다. 마지막 제3부 ‘남기다, 기록’에서는 조선 왕실이 남긴 방대한 기록물과 이를 기반으로 한 현대의 심도 있는 연구 성과를 전시하며, 관련 연구 서적 열람 공간도 마련하여 깊이 있는 탐구를 지원한다. 또한, 관람객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체험형 영상을 통해 조선 왕실 연구 성과를 보다 쉽고 흥미롭게 접할 수 있도록 기획되었다.
이번 전시는 10월 1일부터 11월 30일까지 국립고궁박물관 1층 쉼뜰마루에서 무료로 개최되며, 추석 당일인 10월 6일은 휴관한다. 평일 및 일요일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입장 마감 오후 5시) 관람할 수 있으며, 수요일과 토요일은 오후 9시까지(입장 마감 오후 8시) 연장 운영된다. 전시 관람객에게는 왕실 문화를 담은 짧은 문장이 새겨진 책갈피를 기념품으로 증정한다.
국립고궁박물관은 이번 특별전이 조선 왕실 문화유산의 우수성과 그에 대한 심도 있는 연구 성과를 국내외에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 앞으로도 박물관은 왕실 유산의 가치를 더욱 확산하고 연구 기반을 강화하기 위한 다각적인 노력을 이어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