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평화와 양국 관계 발전이라는 중요한 과제가 산적한 상황에서, 한국과 베트남 양국은 외교장관 회담을 통해 현안을 점검하고 미래 협력 방안을 모색하는 데 집중했다. 이는 단순히 외교 의례를 넘어, 양국 간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를 실질적으로 발전시키고, 나아가 한반도의 안정이라는 국가적 목표 달성을 위한 구체적인 발판을 마련하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분석된다.
외교부 조현 장관은 9월 23일, 유엔총회 참석을 계기로 베트남의 레 화이 쭝 신임 외교장관 대행(내정자)과 만남을 가졌다. 이 회담은 양국 관계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한 주요 과제를 공유하고, 한반도 문제에 대한 베트남의 협력과 지지를 확보하는 데 그 목적을 두었다. 조 장관은 쭝 장관 대행의 취임을 축하하며,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를 한 단계 더 발전시키기 위한 긴밀한 협력을 강조했다. 특히, 지난 8월 또 럼 베트남 당서기장의 국빈 방한 당시 개최되었던 한-베트남 정상회담의 후속 조치가 원활하게 이행될 수 있도록 양국이 적극적으로 노력할 것을 당부했다. 이는 정상회담에서 합의된 내용들이 구체적인 성과로 이어져야 한다는 정책적 의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쭝 장관 대행은 조 장관의 축하에 감사를 표하며, 베트남 정부가 한국과의 협력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음을 재확인했다. 또한, 한-베트남 정상회담 후속 조치가 충실히 이행되어 양국 국민과 기업들에게 실질적인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는 정책 발표가 실제 경제 및 민생 현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쳐야 한다는 실용적인 접근을 보여주는 것으로 평가된다.
이와 더불어, 조 장관은 다가오는 APEC 정상회의에 르엉 끄엉 베트남 국가주석의 참석을 희망한다고 밝혔으며, 쭝 장관 대행은 이에 긍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양 장관은 APEC 차원에서도 긴밀한 협력을 지속해 나가기로 뜻을 같이 함으로써, 지역 안보 및 경제 협력 강화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했다.
마지막으로, 조 장관은 한반도 평화와 공존을 위한 한국 정부의 노력을 상세히 설명하며, 베트남의 지속적인 협력과 지지를 요청했다. 이러한 요청은 한반도 문제 해결에 있어 베트남의 전략적 중요성을 재확인하고, 국제 사회에서의 공조를 강화하려는 의도를 담고 있다. 이번 외교장관 회담은 양국 간의 굳건한 협력 의지를 재확인하는 동시에,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를 더욱 심화시키고 한반도 평화에 기여할 수 있는 새로운 가능성을 열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