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이란 간 60년 이상 지속된 협력 관계를 더욱 발전시키기 위한 논의가 있었으나, 유엔 안보리의 대이란 제재 복원 문제가 양국 외교의 새로운 난제로 떠올랐다. 조현 외교부 장관은 제80차 유엔 총회 고위급 회기 참석을 계기로 세예드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교부 장관과 현지 시간 9월 25일 목요일 오후 면담을 가졌다. 이번 면담은 지난 9월 19일 양 장관 간의 통화에서 합의된 사항에 따라 이루어진 것으로, 양측은 지난 60년 이상 꾸준히 협력 관계를 발전시켜 왔다는 점을 상호 평가했다. 또한 앞으로도 양국 관계 발전을 위해 공동으로 노력해 나갈 것을 다짐했다.
이 자리에서 조 장관은 학술, 문화, 인적 교류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진전시켜 양국 간 미래 협력 기반을 더욱 확대해 나가자고 제안했다. 특히 최근 이란에서 높은 인기를 얻고 있는 K-컬처와 K-푸드 분야에서의 협력을 모색하는 것이 양국 관계 증진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이라는 의견을 밝혔다. 이는 양국 국민 간 이해를 증진하고 문화적 유대감을 강화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수 있다.
그러나 이번 면담에서 양 장관은 유엔 안보리의 대이란 제재 복원 문제에 대해서도 깊이 있는 의견을 교환했다. 조 장관은 이란을 둘러싼 현안에 대해 대화와 협상을 통한 평화적이고 외교적인 해결이 무엇보다 중요함을 역설했다. 그는 이러한 목표 달성을 위해 관련 국가들이 지속적으로 노력을 기울여 나가기를 기대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는 한반도를 둘러싼 국제 정세와 유사한 맥락에서, 외교적 해결의 중요성을 재확인하는 동시에 제재 복원이라는 민감한 사안에 대한 한국 정부의 신중한 입장을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향후 이러한 제재 복원 문제가 양국 관계 발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