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 최초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공개 토의를 직접 주재한 이재명 대통령은 인공지능(AI)이 인류 앞에 ‘전혀 다른 미래’를 펼쳐낼 수 있는 강력한 도구임을 강조하며, 국제사회의 단합된 노력을 촉구했다. 이 대통령의 발언은 AI 기술의 무한한 가능성과 동시에 내재된 위험성을 인지하고, 이를 ‘책임 있는 이용’이라는 원칙하에 관리해야 하는 시급한 과제가 우리 앞에 놓여 있음을 명확히 드러낸다.
이번 안보리 공개 토의는 ‘AI와 국제평화·안보’를 주제로, AI 기술 발전이 단순히 일상을 넘어 국제 안보 환경까지 급격하게 변화시키고 있다는 현실을 반영한 것이다. 이 대통령은 제프리 힌튼 교수의 “현재의 AI는 새끼 호랑이와 같다”는 비유를 인용하며, 이 새끼 호랑이가 인류를 잡아먹을 맹수가 될 수도, 혹은 사랑스러운 존재가 될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이는 AI가 요리사에게 훌륭한 도구가 되지만 강도에게는 위협적인 무기가 될 수 있는 칼과 같다는 점을 강조하며, AI의 파괴적 혁신성과 스스로 판단하고 결정할 수 있는 능력 때문에 그 활용 방식에 따라 미래가 극명하게 달라질 수 있음을 설명한다.
이러한 명과 암이 공존하는 AI 시대의 변화를 기회로 만들기 위한 유일한 방법은 국제사회가 단합하여 ‘책임 있는 이용’의 원칙을 바로 세우는 것뿐이라고 이 대통령은 강조했다. AI 기술력이 곧 국력, 경제력, 안보 역량으로 직결되는 시대에 기술 발전을 역행하는 것은 불가능하며, 유일하고 현명한 대처는 ‘국익을 위해서 경쟁하되 모두의 이익을 위해 협력하는’ 길밖에 없다는 것이다. 각국 정부, 학계, 산업계, 시민사회가 지혜를 모아 ‘모두를 위한 AI’, ‘인간 중심의 포용적 AI’로의 혁신을 이루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특히 국제 평화와 안보 분야에서 AI의 역할과 책임이 더욱 막중해졌음을 지적하며, 안보리가 직면한 과제를 명확히 했다. AI는 정보·정찰, 군수·기획 등 군사 분야 전반에서 정확성과 정밀성을 높여 작전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지휘 체계를 혁신할 수 있는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 또한 대량살상무기(WMD) 확산 감시 등 분쟁 예방과 평화 유지에도 기여할 수 있으며, 인도적 지원의 신속하고 적절한 도달을 돕는 등 국제 평화와 안보 강화에 일조할 수 있다. 하지만 AI가 통제력을 상실할 경우 허위 정보 범람, 테러 및 사이버 공격 급증, ‘인공지능 발 군비 경쟁’으로 인한 안보 불안 심화 등 디스토피아적 미래를 초래할 위험성도 내포하고 있다. 안보리는 이러한 변화된 안보 환경을 분석하고 공동의 대응 방안을 찾아내야 할 막중한 책임을 안고 있다.
대한민국은 ‘글로벌 책임 강국’으로서 AI가 인류의 지속 가능한 미래를 만드는 도구가 될 수 있도록 국제사회와의 협력을 주도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미 지난해 네덜란드와 함께 유엔총회 최초로 ‘군사 분야 AI’ 결의안을 상정하고, AI의 책임 있는 군사적 이용에 관한 고위급 회의(REAIM)를 개최한 바 있다. 또한 유엔 평화유지군의 허위 정보 대응 역량 강화 지원, 인권이사회 이사국으로서 ‘신기술과 인권’ 결의 주도, AI 서울 정상회의에서 ‘안전, 혁신, 포용’ 비전 제시, APEC 의장국으로서 AI 이니셔티브 채택 추진 등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러한 노력을 통해 기술 발전의 혜택을 함께 누리는 ‘AI 기본사회’, ‘모두의 AI’가 새로운 시대의 뉴노멀이 될 수 있도록 더욱 힘쓸 전망이다. 이 대통령은 AI가 불러올 ‘문명사적 대전환’ 앞에서 인류가 보편적 가치를 지켜내야 할 중요한 변곡점을 지나고 있다고 진단하며, 위기 속에서도 평화와 공동번영의 길을 찾아온 유엔의 역사에 답이 있다고 강조했다. AI가 가져올 변화를 인류가 재도약할 발판으로 만들어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며, 국제사회의 공동 노력과 협력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