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 지역 주민들의 정신건강 관리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고령화와 1인 가구 증가 추세 속에서 농촌 지역의 열악한 의료 인프라는 주민들의 정신적 어려움을 더욱 가중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에 농림축산식품부는 농촌 왕진버스에 비대면 정신건강 상담 서비스를 시범적으로 도입하며 이러한 문제 해결에 나섰다.
이번 비대면 정신건강 상담 서비스 도입은 농식품부가 새 정부 들어 추진하는 ‘모두의 행복 농촌 프로젝트’의 핵심 사업 중 하나다. 농촌 주민들의 삶의 질 향상을 목표로 하며, 특히 고령자 1인 가구가 증가하는 농촌의 현실을 반영하여 정신건강 관리의 중요성에 주목했다. 현장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렴한 결과, 농촌 왕진버스와 연계한 비대면 방식의 상담 서비스가 대안으로 제시되었다.
농촌 왕진버스는 지난해 의료 서비스 제공을 시작으로 꾸준히 확대되어 왔다. 도입 첫 해 9만여 명의 주민에게 양·한방 진료, 검안, 구강 검진 등의 서비스를 제공했으며, 올해는 거동이 불편한 주민을 위한 재택진료와 농업인이 취약한 근골격계 질환 진료까지 확대하여 지난달 기준 13만 명에게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여기에 정신건강 상담 서비스를 추가함으로써 신체건강뿐만 아니라 정신건강까지 아우르는 포괄적인 돌봄 시스템을 구축하게 된 것이다.
첫 시범 운영은 26일 경기 양평에서 진행되며, 2차 시범 운영은 4분기 중 추가 시범 지역 선정을 통해 추진될 예정이다. 향후 내년부터는 전국 지자체에서 왕진버스 사업 신청 시 정신건강 상담 서비스 도입을 함께 신청할 수 있도록 하여 사업의 전국 확대를 도모할 계획이다.
비대면 정신건강 상담 서비스는 농촌 왕진버스와 함께 정신건강 의료기관 소속 전문상담사 및 전문가, 그리고 주민을 온라인으로 연결하는 비대면 중개 플랫폼 업체(솔닥)가 협력하여 운영된다. 이를 통해 주민들은 시간과 공간의 제약 없이 전문가의 도움을 받을 수 있게 된다. 심층 상담이 필요한 주민의 경우, 지역 의료기관 연계나 보건소를 통한 정신건강 지원 사업과도 연결하여 지속적인 관리가 이루어지도록 할 방침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이번 시범 도입을 통해 농촌 주민들의 정신건강 관리에 대한 인식을 제고하고, 신체건강과 정신건강을 통합적으로 관리하는 환경이 조성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성우 농식품부 농촌정책국장은 “인프라가 열악한 농촌 지역 주민들이 농촌 왕진버스를 통해 몸과 마음의 건강을 함께 지킬 수 있는 서비스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