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2차 민생회복 소비쿠폰 신청이 3일 만에 40%를 넘어서는 등 높은 참여율을 기록하고 있지만, 이는 여전히 많은 국민이 혜택에서 소외될 수 있다는 문제점을 시사한다. 행정안전부는 지난 22일부터 시작된 2차 소비쿠폰 신청 결과, 24일 24시 기준 전체 신청 대상자 2725만 3000명 중 68.2%에 해당하는 1858만 3000명이 신청했다고 25일 밝혔다. 이는 전체 대상자의 40.8%에 달하는 수치다.
이러한 높은 신청률은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국민들에게 소비쿠폰이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기대를 반영한다. 하지만 전체 국민의 90%에게 10만원씩 지급하는 민생회복 소비쿠폰이 정작 필요한 사람들에게 제대로 전달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2차 신청 첫날인 22일, 경기 수원시 팔달구 고등동행정복지센터에서 소비쿠폰 신청을 위해 시민들이 줄을 서는 모습은 제도의 필요성을 보여주면서도, 신청 과정에서의 불편함이나 정보 접근성의 문제를 간과할 수 없음을 보여준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 행정안전부는 25일부터 재단법인 ‘아름다운 가게’를 소비쿠폰 사용처에 포함시키기로 결정했다. 이는 지역 공동체 연대를 강화하고 취약계층을 지원하는 공익적 가치와 더불어, 소비자들의 사용 편의성을 높이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아름다운 가게’는 기부받은 물품을 판매하여 얻은 수익금을 취약계층 지원 및 지역 공익 사업에 사용하는 사회적 기업으로, 소비쿠폰 사용처 확대를 통해 사회적 가치 실현과 민생경제 활성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의도로 분석된다. 소비쿠폰 사용이 가능한 ‘아름다운 가게’ 매장 목록은 행정안전부 누리집(www.mois.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번 소비쿠폰 사업이 성공적으로 정착된다면, 소비 촉진을 통한 내수 활성화는 물론 취약계층에 대한 실질적인 지원 강화라는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특히 ‘아름다운 가게’와의 협력은 단순한 소비 진작을 넘어 사회적 연대 강화라는 의미를 더한다. 다만, 앞으로 남은 신청 기간 동안 더 많은 국민들이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신청 절차의 간소화 및 홍보 강화 등 보완책 마련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