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발표된 통계청의 2024년 사망원인통계 결과는 우리 사회가 직면한 건강 위협의 심각성을 여실히 보여준다. 올해 사망자 수는 총 358,569명으로, 조사망률은 전년 대비 1.9% 증가한 702.6명을 기록했다. 이는 단순히 숫자의 증가를 넘어, 국민 건강의 전반적인 악화 가능성을 시사하며 근본적인 원인 분석과 대책 마련이 시급함을 알린다.
특히 주목해야 할 점은 사망 원인 상위 세 가지, 즉 암, 심장 질환, 폐렴이 전체 사망의 42.6%를 차지하며 여전히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는 만성 질환 관리 및 예방 시스템 강화의 필요성을 재차 강조한다. 그러나 더욱 심각한 문제는 최근 들어 두드러지는 특정 사망 원인의 급격한 증가세다. 고의적 자해로 인한 사망률은 전년 대비 6.6%나 급증했으며, 치매로 인한 사망률 역시 5.3% 증가했다. 이러한 증가는 개인의 고통뿐만 아니라 사회 전반의 정신 건강 및 노인 돌봄 시스템에 대한 근본적인 재점검을 요구한다.
지역별 연령표준화 사망률을 살펴보면, 서울(254.7명)과 세종(276.6명)이 상대적으로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는 지역별 건강 격차와 생활 환경 차이가 사망률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보여주지만, 전국적인 사망자 수 증가 추세를 상쇄하기에는 역부족이다.
이번 통계 결과는 우리 사회가 암, 심장 질환, 폐렴과 같은 전통적인 사망 원인에 대한 지속적인 관리와 더불어, 급증하는 고의적 자해 및 치매 관련 사망률에 대한 선제적이고 적극적인 대응 방안을 마련해야 할 시점임을 명확히 보여준다. 정신 건강 증진을 위한 사회적 지원 확대, 치매 환자 및 가족을 위한 통합적인 돌봄 시스템 구축, 그리고 예방 중심의 건강 정책 강화가 이루어진다면,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사망자 수와 그 이면의 고통스러운 문제들을 점진적으로 해소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