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우리나라 과학 기술 발전을 이끌어갈 인재를 발굴하고 과학 연구 활동을 장려해 온 전국과학전람회가 제71회를 맞았다. 올해 전람회는 전국 17개 시도에서 2,836점의 작품이 출품되는 등 뜨거운 열기 속에 진행되었으며, 이 중 310점이 본선 대회에 진출하여 치열한 경쟁을 펼쳤다. 국립중앙과학관은 이러한 과학 연구 활동의 결실을 공유하고 미래 과학 인재들의 노력을 격려하기 위해 최근 심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제71회 전국과학전람회는 과학기술에 대한 심도 있는 연구 활동을 장려하고 청소년들에게 과학기술에 대한 꿈과 희망, 도전의 기회를 제공하며 우리나라 과학 인재 양성에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는 평가를 받았다. 출품된 작품들은 생활 속 문제 해결을 위한 실용적 연구에서부터 자연환경 분석, 교육 현장 적용 연구, 첨단 과학기술 활용 응용 연구에 이르기까지 그 목적과 내용이 매우 다양했다.
이러한 가운데, 학생부 대통령상에는 구산중학교 2학년 홍태민, 채효림 학생의 ‘인공지능 컴패니언 개발 연구 Project A.L.I.C.E’가 선정되었다. 이 연구는 고도의 인공지능 기술과 사회적 약자를 배려하는 따뜻한 과학의 가치를 결합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연구팀은 독거노인이나 우울증 환자와 같이 정서적 교류가 필요한 이들을 위해 사람처럼 기억하고 공감하며 반응할 수 있는 인공지능 아바타 A.L.I.C.E를 개발했다. 특히 사람의 기억 구조를 모방한 계층화된 기억 시스템, 감정에 반응하는 대화 기능, 실시간 감정 표현 기술 등을 구현하며 인공지능이 사회적 요구와 연결되어 인간과 정서적으로 소통할 수 있는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했다.
학생부 국무총리상에는 충북고등학교 3학년 이현수, 유승준 학생의 ‘이동하는 소음을 지워라! : 도플러 환경에서 최적화된 소음 제거 모델 설계’ 작품이 선정되었다. 연구팀은 일상생활에서 발생하는 소음 문제, 특히 이동하는 소음원에 대한 기존 노이즈 캔슬링 기술의 한계를 지적했다. 도플러 효과라는 물리학적 원리를 활용하여 소음원이 이동하면서 발생하는 주파수 변화 자체를 분석하고 이를 반영하는 새로운 모델을 제시했다. 이는 물리학 이론을 실제 공학 문제 해결에 창의적으로 적용한 사례로, 공학적 응용 가능성과 이론적 완성도에서 모두 높은 평가를 받았다.
교원 일반부 대통령상에는 여수서초등학교 김윤하 교사, 신대초등학교 안호정 교사, 순천도사초등학교 최성희 교사가 공동으로 연구한 ‘고흥만 큰기러기의 개체 수 증가 및 행동 특성 중심의 탐구 학습자료 개발’ 작품이 수상했다. 연구팀은 최근 고흥만 일대에서 멸종위기 야생동물 2급인 큰기러기의 개체 수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는 점에 착안했다. 정확한 개체 수를 파악하고 증가 원인을 분석하기 위해 새로운 조류 개체 수 측정 방법을 고안했으며, 생태 행동 중심 관찰을 통해 종의 행동 특성과 환경적 요인을 분석했다. 더 나아가 이 결과를 바탕으로 학생들이 활용할 수 있는 탐구 학습 자료를 개발하여 생태학적 가치를 교육과 지역사회에 연결했다.
교원 일반부 국무총리상에는 남대전고등학교 류재환 교사의 ‘폐자원을 활용한 몰입형 천문학 학습공간 구축에 관한 연구’가 선정되었다. 연구팀은 천문학 교육의 한계를 극복하고자 쉽게 구할 수 있는 골판지와 폐박스를 활용하여 학교 현장에 적용 가능한 저비용 천체투영관을 제작했다. 이를 통해 실제 밤하늘의 별자리를 재현할 수 있는 몰입형 학습공간을 구현했으며, 반사거울을 활용한 투영 방식은 화면 품질 저하 문제를 저비용으로 해결하여 교육적, 실용적 효과를 거두었다. 이 연구는 학생들이 천문학을 체험할 기회를 넓히는 동시에 폐자원 활용을 통한 자원 순환의 가치를 실현했다는 점에서 교육적 혁신성과 사회적 파급 효과를 동시에 인정받았다.
이번 제71회 전국과학전람회는 수상작뿐만 아니라 출품된 모든 작품이 참가자들의 열정과 성실한 탐구의 결과물이었다. 창의적 발상과 진지한 연구 자세를 보여준 모든 참가자들에게 진심으로 축하와 격려의 말씀을 전하며, 이번 경험이 개인의 성취를 넘어 우리 사회와 미래를 이끄는 원동력이 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