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유괴 사건 관련 뉴스가 끊이지 않고 보도되면서 어린이들의 안전에 대한 우려가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다. CCTV가 발달한 현대 사회에서도 ‘인형을 사주겠다’, ‘간식을 주겠다’는 회유는 물론, ‘죽여버리겠다’는 협박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수법으로 아이들의 안전이 위협받는 사건들이 연이어 발생하고 있다. 더욱 심각한 것은 유아, 초등학생뿐만 아니라 성인에 버금가는 체격을 가진 중학생까지 유괴의 대상이 되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자녀를 둔 학부모들에게 큰 불안감을 안겨주고 있으며, 특히 맞벌이 부모의 경우 자녀의 등하굣길을 홀로 책임져야 하는 상황에서 더욱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러한 사회적 불안감 속에서 아이들이 안전하게 등하굣길을 다닐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다각적인 노력이 시급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정부는 전국 초등학교 6,183개소를 대상으로 등하교 시간대에 집중적인 안전 활동을 펼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경찰은 물론 기동순찰대, 교통경찰, 학교전담경찰관(SPO) 등이 어린이들의 통행이 잦은 학교 인근 및 주요 통학로 주변에 투입될 예정이다. 또한, 장시간 정차하는 차량, 어린이 주변을 배회하거나 위험한 물건을 소지한 수상한 인물 발견 시 적극적인 검문검색을 실시할 방침이다. 미성년자 범죄 관련 112 신고가 접수될 경우, 긴급 신고 ‘코드 1’ 이상으로 지정하여 총력 대응할 계획이다.
더불어, 아동안전지킴이 제도를 강화하여 어린이들의 안전을 더욱 촘촘하게 보호할 예정이다. 기존 1만 811명이었던 아동안전지킴이를 410명 증원하여 총 1만 1,221명으로 확대 운영하며, 이들은 어린이 약취 및 유인 방지에 집중적으로 배치될 계획이다. 이러한 경찰의 적극적인 대책 마련은 연일 보도되는 유괴 사건으로 인해 불안감을 느끼는 학부모들과 아이들에게 상당한 안심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이처럼 정부와 경찰이 통학로 안전 확보를 위해 적극적인 대응에 나서고 있지만, 아이들 스스로가 안전 수칙을 인지하고 위기 상황에 대처하는 능력을 키우는 것 또한 매우 중요하다. 낯선 사람에게서 음식이나 선물을 받지 않고, 아는 사람이라도 함부로 따라가지 않도록 교육해야 한다. 또한, 위급 상황 발생 시 주변 어른에게 도움을 요청하거나 스스로 신고할 수 있는 방법을 익히도록 해야 한다. 자녀의 이동 경로와 시간을 부모에게 미리 알리는 습관 역시 상호 간의 안심을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 흉흉한 세상만을 탓하기보다, 부모와 아이 모두가 함께 노력하고 교육하며 예방하는 자세가 지금 우리 사회에 가장 절실히 요구되는 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