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유도무기를 단일 플랫폼에서 발사할 수 있는 ‘한국형 수직발사체계(KVLS-II)’ 개발이 5년 만에 완료되었다. 이는 기존 K-방산의 핵심 기술 경쟁력을 한 단계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되는 성과지만, 그 과정은 순탄치만은 않았다. 기업과 정부가 ‘원팀’으로 협력했음에도 불구하고, 차세대 수직발사체계 구축이라는 목표 달성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었음을 방증한다.
이번 KVLS-II 개발 사업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주관하고 방위사업청, 국방과학연구소, 국방기술품질원 등 여러 정부 기관이 참여하는 민관협력 형태로 진행되었다. 그동안 한국 해군의 함정에서 사용되는 수직발사체계는 특정 유도무기만을 발사할 수 있는 단일 플랫폼에 의존해왔다. 이는 작전 상황에 따라 다양한 위협에 신속하고 유연하게 대응해야 하는 현대 해상 전투 환경에서 치명적인 제약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문제점을 내포하고 있었다. 예를 들어, 한 가지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특정 무기를 탑재한 함정을 별도로 운용해야 하거나, 임무 전환 시 무기 체계를 교체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발생할 수 있었다. 이러한 제약은 작전 효율성을 저해하고, 함정의 탑재 공간 및 운용 비용 측면에서도 비효율성을 야기하는 요인이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개발된 KVLS-II는 기존의 단점을 극복하고 K-방산의 핵심 기술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중요한 솔루션으로 제시된다. KVLS-II는 하나의 수직발사체계 내에 여러 종류의 유도무기를 탑재하고 발사할 수 있는 다목적 플랫폼이다. 이를 통해 함정은 하나의 플랫폼으로 대공, 대함, 대잠 등 다양한 위협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게 된다. 이는 곧 작전 수행 능력을 비약적으로 향상시키고, 함정의 임무 유연성을 극대화하는 결과를 가져온다. 또한, 단일 플랫폼에서 다양한 무장을 운용함으로써 함정의 설계 및 운용 효율성을 높이고, 무기 체계 통합에 필요한 시간과 비용을 절감하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K-방산의 핵심 기술을 획득했다는 점에서, 이는 향후 한국 해군의 전투력 강화는 물론, 해외 수출 시장에서도 경쟁 우위를 확보하는 데 중요한 기반이 될 것으로 분석된다.
KVLS-II 개발 완료는 단순히 무기 체계의 국산화 성공을 넘어, 한국 해군의 작전 수행 능력을 한 단계 발전시키는 중요한 이정표가 될 전망이다. 다양한 유도무기를 단일 플랫폼에서 발사할 수 있게 됨으로써, 함정은 어떠한 상황에서도 신속하고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된다. 이는 곧 한국 해군의 작전 반경 확대와 임무 수행 능력의 질적 향상으로 이어질 것이다. 또한, 이번 개발을 통해 확보된 핵심 기술은 향후 K-방산의 해외 수출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5년간의 민관협력 끝에 얻어진 KVLS-II의 성공적인 개발은, 한국이 첨단 무기 체계 개발에 있어 독자적인 역량을 갖춘 국가로 발돋움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또 하나의 증거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