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후 1주일간 조달청을 통해 진행될 총 9,226억원 규모의 대규모 시설공사 입찰이 예정된 가운데,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한 실질적인 방안 마련의 필요성이 제기된다. 2025년 9월 29일부터 10월 2일까지 집행될 총 48건의 공사 입찰 중 상당 부분이 지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클 것으로 예상되지만, 현재의 입찰 제도로는 지역 업체들의 수주 기회가 제한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번 입찰 물량 중 가장 큰 규모를 차지하는 것은 해양수산부 군산지방해양수산청에서 발주하는 ‘군산항 제2준설토 투기장(1공구) 축조공사’로, 총 2,437억 원에 달하며 공사 기간은 1,460일이다. 전북특별자치도 군산시 국가산업단지 일원에 투기장을 축조하는 이 사업은 ‘설계·시공 일괄 입찰’ 방식으로 진행될 예정이어서, 대규모 자본과 기술력을 갖춘 소수 업체 위주로 낙찰이 이루어질 가능성이 높다.
전체 48건의 입찰 중 43건, 총 3,285억 원 규모의 공사가 지역제한 입찰 또는 지역의무 공동도급 대상이다. 이는 지역 업체들이 수주할 수 있는 물량이 상당함에도 불구하고, 실질적인 참여율을 높이기 위한 추가적인 제도적 보완이 필요함을 시사한다. 지역업체만 참여할 수 있는 지역제한 입찰은 21건(554억 원)이며, 지역업체가 의무적으로 공동수급체를 구성해야 하는 지역의무 공동도급 공사는 22건(2,731억 원 상당 지역업체 참여 전망)이다. 하지만 이러한 명시적인 할당에도 불구하고, 실제 낙찰 과정에서 지역 업체들의 경쟁력 확보를 위한 지원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실질적인 수혜로 이어지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계약 방법별로는 적격심사가 2,742억 원, 종합심사가 1,115억 원 규모로 예정되어 있다. 지역별로는 전북특별자치도가 5,070억 원으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며, 경기도 1,377억 원, 그 외 지역 2,778억 원으로 나타난다. 특히 전북특별자치도 지역의 대규모 사업이 다수 포함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역 업체들의 참여를 확대하고 실질적인 경제적 파급 효과를 창출하기 위한 구체적인 전략 수립이 요구된다.
결론적으로, 이번 조달청의 대규모 시설공사 입찰 동향은 지역 경제 활성화라는 정책 목표 달성을 위한 중요한 기회를 제공하지만, 동시에 현재의 입찰 시스템이 지역 업체들의 참여를 얼마나 효과적으로 이끌어낼 수 있을지에 대한 심도 있는 분석과 개선이 필요하다. 지역 업체들의 기술력 향상 지원, 공동 도급 활성화 방안 강화, 그리고 사업 발주 시 지역 경제에 미치는 파급 효과를 고려하는 등 다각적인 노력이 병행될 때, 대규모 국책 사업이 진정으로 지역 경제의 성장 동력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